[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빌이 자사가 서비스 하는 모바일 MMORPG ‘탈리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탈리온은 최근 게임빌이 론칭한 게임 중 가장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이끌어냈다. 게임빌은 탈리온의 출시 초기 반응이 뜨거웠던 일본 시장에서 유명 IP를 이용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매출 역주행을 노린다. 또한 글로벌 순차 출시를 키워드로 현지화에 힘쓴 론칭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유럽지역으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탈리온은 유티플러스가 개발한 RvR(진영전) 특화 모바일 MMORPG다. 유저 간 경쟁 구도가 뚜렷한 20대20 점령전, 1대1데스매치, 5대5 팀전투, 10대10 대전투 등 다양한 PvP(유저간 대결) 콘텐츠가 특징이다. 모바일 환경에서의 점프, 구르기 등 컨트롤 조작성을 강화하며 대결에 재미를 더했다. 360도로 시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풀3D 그래픽을 갖췄다. 

매출 효자 대규모 업데이트 이번엔 ‘울트라맨’

▲ 탈리온 울트라맨 콜라보레이션. 출처=게임빌

게임빌은 탈리온에 거는 기대가 높다. 탈리온은 작년 말 동남아 지역에 첫 선을 보여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고 일본 지역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7위에 오르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빌은 일본 지역 탈리온 매출을 원동력으로 2018년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80% 가량 급증했다. 일본 지역 출시 이후 월 최고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덕이었다. 

탈리온의 매출 순위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내려왔지만, 게임빌은 지난 10일 일본의 대표 캐릭터 ‘울트라맨’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차트 역주행을 노리고 있다. 게임빌 측은 “일본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해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로 출시 전에 붐업을 조성했듯이 일본의 원조 슈퍼 히어로 코스튬을 등장시켜 유저들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로 사용자는 자신의 캐릭터에 울트라맨 코스튬을 장착할 수 있다. 또한 울트라맨 특별 스토리가 삽입됐다. 울트라맨 캐릭터 마니아 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울트라맨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된 이후 일본에서 옛 향수를 일으키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빌은 이번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를 계기로 다른 지역의 서비스에서도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은 올해 초 게임빌은 탈리온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한 후 매출액 순위 20위권에 재진입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서비스 지역 넓힌다… 다음은 북미·유럽

▲ 탈리온이 출시 지역을 늘려나가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맨위부터 동남아, 일본, 러시아, 북미 지역. 출처=게임빌

게임빌은 글로벌 원빌드로 개발한 신작을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동남아, 일본, 러시아 지역의 출시도 일정한 시간을 두고 차례로 출시했다. 다음 출시 지역은 북미·유럽 지역일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지난 3일 해당지역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북미·유럽은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글로벌 원빌드 운영이란 여러 빌드가 아닌 하나의 게임 앱에 여러 언어를 탑재해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하나의 앱으로 전 세계 서비스를 진행하는 셈이다. 이런 특성 탓에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할 수도 있다. 원빌드 운영은 효율이 뛰어나고 업데이트 시 전 세계 동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게임블은 동시 출시가 아닌 순차 출시의 장점에 집중했다. 지역을 나눠서 출시하면 해당 지역의 운영과 마케팅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게임빌 백경진 대만 지사장은 지난 2월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성뿐만 아니라 운영과 마케팅의 고도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이경일 애널리스트은 “올해 상반기까지 게임빌은 탈리온의 출시지역을 글로벌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권역별 순차적 출시를 통해 완성도 및 운영효율 이 향상돼 히트지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요 흥행 기대 지역은 북미·유럽과 국내 및 대만이며, 탈리온 개발사인 유티플러스가 콘솔 개발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 개발과 독창성을 추구해온 만큼 탈리온의 북미·유럽 흥행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유럽은 콘솔 게임 시장의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인 만큼 탈리온의 게임성이 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