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와 리프트, 같은 듯하지만 그들의 전략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리프트는 소비자 운송 회사가 되기를 원하지만, 우버는 아마존과 더 닮기를 원한다. 출처= OnDemandly.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언뜻 보면 우버(Uber)와 리프트(Lyft)의 사업이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자동차, 자전거, 스쿠터에 대한 온디맨드 승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들은 또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많은 독립 계약자들의 막대한 노동력에 의존한다. 심지어 특정 대형 투자자를 공유하기도 하고, 이제는 연이어 기업 공개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전략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리프트는 소비자 운송 회사가 되기를 원하지만, 우버는 아마존과 더 닮기를 원한다.

우버는 11일(현지시간), 올해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것을 위해 목요일에 서류를 제출했다. 우버는 이 서류에 대표 사업인 승차공유 서비스 외에 화물 운송과 식사 배달 사업도 포함시켰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동사는 "식품 배달이나 물류 같은 거대한 산업에 관한 한 우버는 아직 수박 겉만 핥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리프트는 그런 부가적인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존 짐머리프트 공동 창업자는 지난 달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오로지 소비자 운송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식품 배달이나 트럭 물류 사업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운송, 도시 인프라, 그리고 심지어는 노동이라는 개념의 미래를 앞장서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기업 공개 신청을 통해 두 회사가 오랫동안 서로 다른 접근법과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상기시켜주었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리프트는 (주로 미국에서) 교통 옵션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자동차 소유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꿈을 꾸었다. 물론 우버도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우버는 동시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제품들의 이동 방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버는 자신의 다양한 야망을 설명하기 위해, 현재의 방대한 서비스와 제품들로 확장되기 전에 책을 팔기 시작한 아마존에 자주 회사를 비교해왔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 2월 한 행사에서 "아마존이 책으로 시작했다면 우리는 자동차로 시작한 것이 다를 뿐”이라며, 우버가 “운송업계의 아마존"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출한 IPO 서류에서도 우버는, 특히 우버 이츠(Uber Eats) 사업에서는 아마존이 경쟁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프트는 어떤 맥락에서든 아마존을 경쟁자로 언급하지 않는다.

우버의 투자도 종종 운송과는 거리가 멀다. 우버는 우버 워크(Uber Works)라는 온디맨드 인력 서비스 사업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식사 배달 서비스의 일환으로 부엌 공간을 식당들에 임대하는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였던 트래비스 칼라닉의 전략을 따르고 있다. 칼라닉은 우버가 일련의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2017년에 CEO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CEO로 있을 때부터 우버는 여러 대륙으로 급속히 사업을 확대하며 자율주행차, 식사배달, 화물운송 등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우버는 또 편의점 제품 배달, 독감 예방주사 배달도 시험하고 있다. 운송 부문에서도 우버는 승차공유 뿐 아니라, 보트, 헬리콥터, 비행 자동차 등을 포함한 폭 넓고 다양한 운송 옵션을 탐구하고 있다.

▲ 우버 이츠도 이미 10억 달러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우버는 이 외에 자율주행차, 화물운송, 편의점 제품 배달 등 다양한 시험을 하고 있다.  출처= TechCrunch

우버의 이러한 접근방식은 우버를 우리 삶의 구조에 더 깊이 뿌리박게 할 뿐 아니라 회사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기도 하다. 우버 이츠도 이미 10억 달러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우버 이츠는 2018년에는 15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 전년도 5억 870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IPO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고 있는 르네상스 캐피털(Renaissance Capital)의 캐슬린 스미스 대표는, 그러한 광범위한 투자가, 우버의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히 평가하려는 공개 시장 투자자들을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지나친 복잡함은 가치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광범위한 사업의 확대는, 우버가 창업 이후 가파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더 부각시킬 수도 있다.

"그들은 엄청난 돈을 날리고 있습니다. 만일 구글이 그랬다면 크게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이미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버는 2018년 한 해 동안에만 18억 달러(2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했습니다.”(리프트도 2018년 손실이 10억 달러라고 보고했다)

일부 업계 관측통들은 우버가 그렇게 많은 서비스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인 자금조달 노력을 통해 리프트보다 더 많은 돈을 꾸준히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버와 리프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온 독립적 운송 컨설턴트 휴버트 호란은 "우버가 리프트보다 더 많은 사업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쓸 수 있는 돈이 항상 많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이번 IPO에서도 (목표한 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지개 끝에 있는 황금 냄비 이야기를 계속 쏟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