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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아마존의 최대성공은 실패로부터 왔다"“파이어폰 실패에서 배운 것 때문에 알렉사·에코 개발 대성공 "
   
▲ 제프 베조스는 1997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쓰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신의 생각, 분석, 미래계획에 대한 단편을 주주들과 공유한다.    출처= Vulcan Pos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아마존의 최대 성공은 실패로부터 온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식의 말은 빅테크 회사들과 스타트업들이 자주 쓰는 비유다. 이제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오른 베조스가 아마존도 몇 차례의 큰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가 가끔씩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더라도 우리는 우리 회사의 규모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실험을 계속할 것입니다. 물론 그런 실험을 무심하게 지나쳐서는 안되지요. 그런 실험이 좋은 베팅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좋은 베팅이 최종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더군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모든 것의 규모가 커졌고, 실패한 실험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베조스는 1997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쓰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신의 생각, 분석, 미래계획에 대한 단편을 주주들과 공유한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서한을 통해 고통도 주주들과 함께 나누었다고 고백했다. 아마존은 2014년 회사의 세계 최초로 3D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을 출시했지만 이것이 실패로 끝나면서 회사는 가장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기에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회사가 파이어폰의 실패로 배운 것을 모두 받아들임으로써 음성인식 도우미 알렉사와 에코의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래도 주주들에게 좋은 소식은, 단 한 번의 큰 성공이 과거의 많은 실패 비용을 보상하고도 남는다는 것입니다.”

올해의 편지는 아마존 웹사이트에서의 제3자 판매자들의 성장을 강조하는 말로 시작되었다. 대부분 중소기업들인 이들의 매출은 1999년 불과 1억 달러에서 2018년에 1600억 달러로 성장했다.

   
▲ 아마존은 2014년 3D 스마트폰 파이어폰(Fire Phone)을 출시했지만 이것이 실패로 끝나면서 회사는 가장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출처= Wired

베조스는 또 계산원이 없는 매장 아마존 고를 구축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고객들은 아마존 고에서 앱으로 체크인하고, 진열대에서 물건을 꺼내 담고, 쇼핑이 끝나면 그대로 걸어 나간다. 아마존은 현재 10개의 아마존 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여기까지 오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무인 매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자체만의 카메라와 진열대를 설계하고 구축해야 했고, 수백 대의 협동 카메라의 이미지를 한 데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새로운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발명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기술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으면서도 고객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뒤에 숨겨 놓아야 했지요.”

베조스는 또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도 언급했다.

"아무도 우리에게 AWS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AWS와 같은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었고 그런 서비스의 제공에 목말라하고 있었지만 우리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 예감이 떠올랐고 우리는 그 호기심을 좆았습니다. 필요한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고 이 사업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 없이 다시 하고, 실험하고, 반복을 거듭했지요.”

AWS는 현재 스타트업,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주요기업 등을 포함한 수백만 개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베조스는 또 최대 경쟁업체 월마트와 경쟁하기 위해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개선하고 최저임금도 15달러까지 인상했다.

"일을 더 잘하면 됩니다. 16달러까지 가 봅시다. 어쨌든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쟁이니까요.”

아마존이 10일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베조스는 지난해 8만 1840달러(9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는 2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숫자다. 물론 따로 주식 보상을 받은 적도 없다. 그러나 그는 아마존의 주식 16%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 발명하는 데에는 실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공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실험’이라 부를 수 없다 - 2015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출처= eSellerCafe

PS. 그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는 베조스의 아마존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해서 전 세계 기업인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 중 몇 개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월가의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할 것이다. 비겁한 경쟁이 아니라 ‘대담한 도박’을 하면 실패도 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배울 게 있다.” - 1997년

“고객은 예리하고 현명하다. 브랜드는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되는 것이지, 그 브랜드 때문에 신뢰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경쟁이 아니라 고객을 두려워하자.” - 1998년

“아마존은 데이터에 의거해 많은 결정을 내리지만, 데이터주의에도 한계는 있다. 데이터나 숫자도 중요하지만, 논쟁을 통한 판단도 결단을 내리는 데에는 중요하다.” - 2005년

“사람은 도구와 함께 진화한다. 우리가 도구를 바꾸면, 도구가 우리를 바꾼다. - 2007년

“발명하려고 하다 보면 반드시 실패가 따른다. 그래서 빨리 실패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3년

“발명하는 데에는 실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공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실험’이라 부를 수 없다. 우리는 십중팔구 실수한다. 하지만 가끔은 홈런도 친다.” - 2015년

“아마존을 가장 성공한 회사보다 가장 편하게 실패하는 회사로 만들고자 한다. 실패와 혁신은 쌍둥이다. 우리가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내면서도 끊임없이 실패에 도전하는 이유다.” - 2016년

“고객들은 늘, 놀라울 정도로 만족을 모른다. 그러니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욕심이야말로 가장 강한 추진력이 된다.” - 2017년

“첫 연례서한을 보낸 지 20년이 되었지만, 우리의 핵심가치와 접근 방법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가 되기를 열망한다. 앞으로 펼쳐질 많은 도전과 기회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 2018년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4.12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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