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컨테이너선사 선복량 기준 국내 4,5위 업체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이 통합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침이다.

11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해양수산부는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사업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체결된 ‘해운사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의 후속 조치다. 컨테이너사업의 통합방식, 통합일정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합의서 체결에 따라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오는 15일부터 사전 운영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급격한 통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 부문과 장금상선의 동남아 컨테이너사업부터 통합 운영된다.

그 외 항로 공동 운영, 전산시스템 통합 등 실질적인 통합법인 운영도 착수될 예정이다. 오는 10월경 통합법인 설립이 마무리 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선복량 기준 컨테이너선사 국내 4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합 후에는 국내 3위, 세계 19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선복량은 약 9만TEU다.

아시아 내 항로만을 운영하는 이른바 인트라아시아(Intra-Asia) 컨테이너시장 기준으로는 국내 2위, 3위다.

이에 따라 국내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은 출범되는 통합법인과 고려해운 등 2대 중형선사를 비롯해 다수의 소형선사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침이다. 현재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선 시장은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와 기존 시장 강자들의 중소형 컨테이너선 대거 발주 등으로 이른바 ‘치킨게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간의 통합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재편되어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운재건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법인은 오는 2020년 12월까지 한-중, 한-일 등 장금상선에 남은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모두 이관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국적선사 간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통합 전‧후 양사에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