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프란과 에어버스는 일반 객실 아래층의 화물칸까지 객실로 확대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칸막이 침대칸 설계를 선보였다.   출처= Crystal Cabin Award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 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Aircraft Interiors Expo)의 2019년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2019 Crystal Cabin Awards) 수상작들은 언제부터 우리가 타는 비행기에서 볼 수 있을까.

항공기 인테리어 전문가 패널이 전 세계 22개국으로부터 100개 이상의 참가 작품을 심사해 선정한 미래의 비행기 실내 모습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CNN이 자세히 들여다봤다.

혁신과 탐험

‘캐빈 개념’(Cabin Concepts) 부문 상은 프랑스 회사 사프란(Safran)과 협력한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에게 돌아갔다.

사프란과 에어버스가 공동 설계한 ‘로어 데크 팩스 익스피리언스 모듈’(Lower Deck Pax Experience Modules)은 일반 객실 아래층의 화물칸까지 객실로 확대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칸막이 설계로 이 부문 상을 수상했다.

사프란의 혁신 프로젝트 책임자 세바스티안 시브뇽과 에어버스의 객실 제품 책임자 프레데릭 마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으로 팀의 디자인이 디자인실 종이 위에서 하늘로 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디자이너들은 이 개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그동안 승객들이 사용하지 않았던 조용하고 어둡던 공간을 개조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잠잘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객들에게 어떻게 그런 개념(공간)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는 항공사가 결정할 몫이다. 자고 싶을 때 그냥 아래 화물칸(이제는 침실칸)으로 내려오게 할 것인지(침실칸 옵션 판매), 아니면 비행 내내 창문 없는 화물칸에서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인지(침실칸 별도 판매)는 항공사가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를 설계한 두 사람은, 이코노미석 프리미엄 옵션으로 판매하면 많은 승객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석으로 여행하면서도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가치 있는 제안(value proposi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브뇽과 마젤은 “이 경험이 폐쇄공포증 승객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외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항공사들은 앞으로 언제부터 이런 좌석을 판매할 수 있을까?

"항공사가 이 침실칸을 만들기로 결정만 한다면, 예를 들어 앞으로 수 개월 내에 그런 결정을 한다면, 2021년에는 인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시트회사 레카로는 이코노미석 시트에 목을 지지해주고 등 받침 쿠션을 조절해 편안한 수면을 제공하는 첨단 시트를 선보였다.   출처= Crystal Cabin Awards

보다 안락한 여행

보다 편안한 객실 경험을 위한 ‘승객 편의 하드웨어’(Passenger Comfort Hardware) 부문 상은 독일의 시트 제조사 레카로(RECARO)에게 돌아갔다.

레카로는 장거리 이코노미석 시트에 목을 지지해주고 등 받침 쿠션을 조절해 “구름 위에서 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한 수면을 제공하는 첨단 시트를 설치해 이 부문 상을 수상했다.

객실 등이 꺼졌을 때 책을 보다 편안하고 쉽게 읽기 원하는 승객들은 ‘재료 및 부품’(Material & Components) 부문 상을 수상한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Aerospace)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 회사가 출품한 uLED 독서등은 불빛을 다양하게 투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 좌석을 향한 표적 조명도 가능하다.  

▲ 홍익대학교의 이상석은 다양한 좌석 등급을 테트리스 같은 시스템으로 한 군데로 합쳐 배열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출처= Crystal Cabin Awards

앞서가는 아이디어

‘앞서가는 개념’(Visionary Concepts) 부문에서는 페이퍼클립 디자인(Paperclip Design)이 출품한, 승객의 필요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 객실을 재구성할 수 있는 초호화 초유연성 개념의 ‘피콕 스위트’(Peacock Suite) 퍼스트클라스 설계가 수상했다. 2층 침대가 있는 패밀리 칸은 3개 룸으로 쉽게 변신할 수 있다.

‘대학교’(University) 부문에서는 한국 홍익대학교 이상석이 시트 제조사 업체인 에이디언트(Adient)와 함께 설계한 ‘모든 것을 하나로’(1 For All) 컨셉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상석은 다양한 좌석 등급을 테트리스 같은 시스템으로 한 군데로 합쳐 배열하는 방식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