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금 선물가격이 미국 내 각종 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3일째 상승했다.

9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5%(6.40달러) 상승한 온스당 1308.3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하락이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04% 하락한 97.02를 기록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달러화 하락 배경엔 미국의 각종 지표 둔화가 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고용지표는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편으로 제조업 부문의 채용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일 발표된 2월 공장재수주는 전월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증시 하락 또한 금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 증시시장의 3대 지표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의 수요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밥 하버콘 RJO퓨처스 선임 시장전략가는 “IMF의 발표로 증시가 불안감을 느꼈고, 중국의 지표 또한 지난주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금값은 1325달러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리야 스피박 데일리FX 선임 환율 전략가는 “고용지표에서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아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도록 하고, 이는 금값의 지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인 은 5월분은 전일 대비 0.17% 하락한 온스당 15.19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5월분 가격은 0.02% 상승해 온스당 2.9325달러를 기록했다.

백금 7월분 가격은 전일보다 1.76% 하락한 896.80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 6월분 가격은 0.91% 상승한 1365.4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