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KB증권이 낮은 수익을 내는 가운데 수익 변동성이 큰 걸로 나타났다. 또한 증권사의 주요 평가항목인 자본 적정성 지표도 악화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총 3000억 원 규모의  36-1,2회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 1500억 원 5년물 1500억 원 규모로 각각 분할 발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발행될 수 있다.

금리 밴드는 (-)0.10%P~ 0.10%P다. KB증권의 신용등급을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A/긍정적,  한국기업평가는 AA+/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했다.
 
KB증권은 별도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비교대상 증권사 6개(초대형IB) 중 유일하다.

작년 4분기는 증권업 전체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그러 인한 글로벌·한국 주가 하락 등이 원인이다. 게다가 성과급 등이 경상적으로 지급되는 시기라 영업 비용도 많이 잡혀 이익이 감소한다.

하지만 KB증권은 글로벌 악재와 연말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회사보다 낙폭이 커 적자 전환됐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희망퇴직 등 1회성 비용이 발생 부분이 있고, ELS 헷지하는 과정에서 운용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별도기준 4분기 영업이익. 출처=DART

5년으로 시야를 넓히더라도 KB증권의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이 기간 동안 KB증권의 ROA평균은 0.52로 비교대상 증권사 6개 중 6위다. 그 가운데 수익 변동성은 가장 높다. KB증권의 평균/표준편차는 1.11로 비교대상 증권사 중 가장 낮다. 평균/표준편차가 낮을수록 이익 변동성이 큼을 의미한다. 평균/표준편차가 2 이하인 유일한 회사다.   

▲ ROA. 출처=DART, 신용평가사 3사
▲ 주요지표해설. 출처=이코노믹리뷰

자본적정성 지표 '노란불'

KB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2018년 말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이 237.4%로 2017년 말 306.2%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순자본비율(NCR) 적용 이전 감독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위험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규모 차이에 따른 효과가 제거돼 증권사 간 비교가능성이 높은 장점이 있는 지표다.

조정레버리지 배율도 6.5배(17년말 5.3 배)로 증가하는 등 양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IB부문 및 PI(자기자본투자) 확대 과정에서 증가됐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각종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수준 상승이 예상된다"며 "자본적정성 지표가 보다 저하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본적성성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또한 신용위험액 증가도 증가했다. 신용위험액이 증가할 경우,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이 감소한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합병 이후 2년 간 총위험액(별도) 증가율은 48%로 타 초대형IB 평균인 86%보다는 작으나, 증가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위험액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자본적정성 항목 등급을 KB증권의 등급은 AA보다 한 단계 낮은 A등급으로 평가했다.

▲ 우발채무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우발부채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말 우발부채 규모는 4조원으로 유동성공여 성격의 매입보장약정 1조 2000억원과 그 외 신용공여성 약정 2조 8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증가한 우발부채 대부분은 부동산PF가 아닌 인수금용, 기업대출약정 등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 비교대상 초대형 IB의 우발부채가  전체적으로 늘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채명석 나신평 연구원은 "우발채무 잔액이 2015년 말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거래상대방 신용도 또한 개선되는 등 케이비금융그룹 편입 이후 전반 적인 리스크관리가 강화됐다"면서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신용공여형 중심으로 우발채무 규모가 재차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부동산 경기 저하 국면에서 우발채무 현실화 부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