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리버리가 개발중인 비만-당뇨 치료용 후보물질 'CP-deltaSOC3' 등이 미국 학술대회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셀리버리 연구진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셀리버리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바이오신약 개발기업 셀리버리가 개발 중인 비만‧당뇨 치료용 후보물질 ‘CP-deltaSOC3’ 등이 미국 학술대회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셀리버리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6월 7일부터 5일 동안 열리는 미국 당뇨병 학회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ADA)’에 고도비만‧제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CP-deltaSOCS3 관련 2건의 발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ADA는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 주관하는 비만‧당뇨병 관련 연례학술대회로 약 1만5000명의 전세계 비만 당뇨 분야의 연구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회다.

셀리버리는 ADA에서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이용한 고도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후보물질 CP-deltaSOCS3 개발’과 ‘CP-deltaSOCS3의 혈뇌장벽(BBB) 투과 및 뇌 시상하부 (hypothalamus) 타켓팅 능력을 통한 식욕억제 통제기능 및 체중감량 효능’ 등 2건이 각각 신약 후보물질 도출과 새로운 신약개발 패러다임 분야에 선정돼 관련 연구자들과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1994년 록펠러 대학교(Rockefeller University)의  제프리 프리드먼(Jeffrey M. Friedman) 교수가 처음 발견한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leptin)’이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 됐을 때만해도 체내 렙틴 양을 조절하면 비만을 제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Amgen)은 2000만달러에 이를 기술도입해 임상개발을 진행했으나, 체중감소 효과가 미비해 결국 실패했다.

실패한 원인으로 고도비만 환자들은 체내 렙틴 농도가 높지만 렙틴에 반응할 수 있는 생리적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 즉, ‘렙틴 저항성’이 있어 식욕 억제 기전이 작동하지 못하고 과식, 폭식하는 점이 꼽혔다.

렙틴 저항성을 극복하려면 혈뇌장벽(BBB)을 투과해 뇌조직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약물 개발이 필요하지만, 혈뇌장벽 투과는 매우 어려운 문제로 아직 렙틴 저항성을 극복해 식욕을 통제할 수 있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다.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기 위한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 에자이(Eisai)의 ‘벨빅(Belviq)’과 지방흡수 억제제 로슈(Roche)의 ‘제니칼(Xenical)’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심한 두통, 우울증, 어지럼증, 설사 등의 부작용으로 약 2조원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판매량이 정체기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엔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전세계 비만인구는 약 6억명으로 거대한 시장기회가 있음에도 기존 치료제의 실망스러운 효과와 부작용으로 대다수의 비만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강력한 항비만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안전성(safety)이 확보된 ‘비 향정신성 비만 치료제’를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리버리는 이번 ADA에 발표 선정된 신약후보물질 CP-deltaSOCS3는 기존 약물이 5~10 % 정도의 체중 조절 효능이 있는데 비해, 15~25%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먹는 캡슐 제형이 성공한다면 향정신성 비만 치료제가 갖는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환자 친화적 바이오 신약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가질것으로 예상되며, 다각도로 공동개발과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버리에 따르면 CP-deltaSOCS3는 고도비만 치료 효능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형 당뇨병환자의 70% 이상이 고도비만환자로 이는 인슐린 저항성에 기인한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CP-deltaSOCS3가 렙틴 저항성을 극복하는 비향정신성의 안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고도비만 치료제로써 체중감소 뿐만 아니라, 혈당을 낮추고, 지방간을 개선 시키는 인슐린 저항성 극복 제2형 당뇨병에도 적응증을 갖고 있다”면서 “이중 적응증을 갖는 획기적 바이오신약이 될 수 있음을 지난 3월 미국특허 등록에 이어 이번 ADA에서 세계 학계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