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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영구채 발행규모 완급 조절 왜?BIS 비율 제고·부채 전환 가능성 부담...M&A 성공 시 증자조달 전환 긍정적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예정 발행규모를 축소했다. BIS자기자본비율 제고와 동시에 영구채의 부채 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주력하고 있어 셈법에 더욱 신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은 영구채 발행에서 증자로 자금조달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4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3.3~3.8%로 제시했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열어두고 있다.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가 담당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사항이 최대 3000억원 이내 발행”이라며 “금리나 기타 조건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나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변경 사안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3000억원의 영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그 규모를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금융사에 관련 채권 발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해 온 만큼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하게 발행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영구채를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전달했다.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하면 단연 부채비율이 상승한다.

금융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BIS비율 규제는 강화됐다. 그간 은행들이 영구채 발행에 주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구채가 부채로 인식된다면 BIS비율은 악화된다. 신용도가 낮아지면 조달금리는 높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4.9%다. 자회사들로부터 발생하는 배당금과 이번에 발행하는 영구채 등을 감안하면 15.1%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바젤Ⅲ 규제에 따른 자본차감 이슈(2013년 12월 이전 발행 영구채와 후순위채 중 일부)와 동시에 영구채가 부채로 전환되면 자산건전성이 낮아질 수 있다.

영구채 발행은 BIS비율 제고에만 목적을 둔 것은 아니다. 국내 은행지주사들은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 목적으로 영구채를 발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롯데카드 인수, 인터넷은행 진출(키움증권 컨소시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가 필요하다.

   
▲ 하나금융지주 이중레버리지비율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작년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투자주식/자본총계)은 125.6%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과도한 차입을 통한 외형확장을 막기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으로 권고중이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자기자본 중 영구채를 제외한 조정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3.9%”라며 “차입조달을 통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영구채 발행규모를 3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축소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자기자본(Teir1)과 보통주자본(CET1)을 동시에 늘리는 유상증자를 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영구채의 부채 인식 관련 확정안이 공표되기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영구채 발행이 당장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 수장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 등을 내세운 만큼 주가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주가가 높아지면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강화는 필수요인 중 하나다. 자금조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도 롯데카드 인수전은 물러설 수 없는 셈이다.

한편, 롯데카드의 매각 본입찰은 오는 19일이다.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퀴티 등 5곳이 참여하는 만큼 눈치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9.04.09  0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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