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배동 일대 정비사업 현황. 출처=부동산인포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가 활발한 정비사업을 바탕으로 강남권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방배동은 12곳이 정비사업을 추진 중(분양완료 제외)이다. 잠원동이 18곳에서 정비사업이 잡혀 있지만, 7개 단지가 통합으로 추진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강남권 동(洞) 중에서 재건축이 가장 활기를 띤다. 이어 반포동 9곳, 강남구 대치동 7곳, 개포동 6곳에서 정비사업이 계획 중이다.

방배동 일대는 우면산, 서리풀공원, 매봉재산 등의 녹지가 풍부한 데다, 서초대로·테헤란로와 이어지는 서리풀터널 개통호재도 있다. 특히 선두주자로 나서는 건설사들은 수주를 위해 일대 랜드마크 아파트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방배동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보다는, 주택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일대는 과거부터 강남권에서도 고급주택 등 단독주택 밀집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후 빌라, 다세대 등의 공동주택으로 변하면서 방배동에 인구가 많이 유입되다 보니, 기반 시설의 부족을 가져왔고 이는 정비사업 추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방배동은 785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초구 분양 가구(9123)의 8.6%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도 인기가 높다. 2017년 1월 GS건설 ‘방배아트자이’는 청약 경쟁률 평균 9.8대 1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입주를 마쳤으며, 전용면적 84㎡는 시세가 최고 18억원을 넘어, 분양권 대비 5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12곳의 정비사업장 추진 과정도 관심이 쏠린다. 진행이 가장 빠른 곳은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다. 이달 분양 예정이며, 총 758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84㎡ 2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정비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전용면적 59㎡ 타입에 4베이(BAY) 설계가 도입되며 100% 광폭 주차장에 가구당 2대의 주차공간이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단독주택 재건축 구역인 방배5구역은 2016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지난해 6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나서며,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방배6구역은 2009년 말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 중이다.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방배13구역은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으로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으며, 시공사인 GS건설이 2296가구 규모의 ‘방배 포레스트 자이’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초구가 계획 중인 방배동 일대 도시재생 종합 계획인 ‘블루밍 방배플랜’도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낙후된 방배 지역의 문화·경제·주거환경 등을 품격 있게 가꿔 서초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2025년까지 추진 예정이며 방배동 뒷벌어린이공원 일대 1만2000㎡ 이상 부지에 유럽형 생활광장 형태로 조성된다. 생태육교는 우면산 도시자연공원과 방배근린공원을 잇는 다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리풀터널 개통 이전까지 방배동은 서초구 내에서도 저평가 됐지만, 터널 개통 이후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현재보다 가치는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정비사업을 통해 노후주택들이 첨단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점도 가격 상승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