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은 강동구 명일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 ‘좋은 터’를 알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 그중 많이 문의하는 지역이 강동구다. 집값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투가 아닌 향후 개발 가능한 지역에 구입 또는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 작년 재작년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다.

이들은 풍수를 단순히 미신으로 보기보단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측면 외에 과연 이 터가 자신과 맞는지를 궁금해 하고 이를 정보로써 활용하려 한다. 필자는 이들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우린 좋은 지역, 좋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터’를 잘못 잡아 고생했던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주제인 명일동에 대해 알아보자.

明逸洞 ‘밝을 명’에 ‘편안할 일’ 자를 기본으로 하는 명일동 이름의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성종 11년(994)에 이곳에 숙박업소인 명일원(明逸院)을 두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데서 유래했다.

암사동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명일동은 배산(背山) 즉 뒤에 산을 두고 있는 자리다. 임수의 조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암사동을 지나 한강까지 2㎞ 정도의 거리이다. 즉 걸어서 산책 삼아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러므로 명일동을 주거지로 둔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한강변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데도 무리가 없고 바로 뒤 길동공원까지 자연과 인접해 있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명일이라는 지명으로 쉼터의 역할을 해온 것을 보면 이 터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었던 것은 분명하다.

현재 명일동은 대명초등학교입구부터 한영중고교까지 기존 구주택들의 신건물 증축이 한창 준비 중이고 6월이면 완공되는 곳들도 있다. 집값 하락과 투기억제 정책에 비해 구형주택들이 새롭게 신축으로 개발되며 새롭게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흡사 몇 년 전 방배동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2018년 6월 1일의 <이데일리>를 보면 ‘9호선 연장 출근길 빨라진 강동구 집값 들썩’이라는 기사가 있다. 내용은 ‘9호선 4단계 연장 예타 통과로 인해 고덕, 명일, 길동이 직접적 수혜지역이 된다’는 것이다.

<시사뉴스>의 이정훈 강동구청장 인터뷰에도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강동이 좋으면 사람들이 강동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살 만한 가치를 느끼면 떠나지 않는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80% 정도가 ‘계속 강동에서 살겠다’고 답변했다. 이 정도면 높은 비율이다. 고덕동과 명일동은 이보다도 더 높지만, 천호동과 길동은 70% 이하다. 주거만족도가 낮은 지역은 주거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공공서비스 확대(문화, 교육, 행정서비스 확대)로 올릴 것이다. 아동, 청소년 시설을 늘릴 것이다. 교육 복지관, 장애인 복지관을 천호지역에 우선 설치할 것이다. 천호동 지역에 공공도서관도 설치할 것이다. 보육시설도 확충하고 그렇게 되면 주거만족도가 점점 더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단기간 내에는 아니더라도 점차 모든 게 좋아지면서 자리가 잡혀갈 것으로 생각한다.

- 지하철 9호선이 강동까지 연결될 것인데 예상되는 효과는.

강동의 도시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은 강동 발전의 동력이다. 강동과 강남을 거쳐 강서를 연결하는 황금라인이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기재부에서 통과돼서 지금은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데 용역이 끝나면 2020년 하반기면 착공된다. 9호선 4단계가 고덕까지 오게 되면 강서, 강남의 청년들이 강동으로 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강동은 최적의 입지가 된다. 업무단지가 어떻게 잘 개발되느냐에 따라 상주인구가 늘어서 55만명, 56만명이 되면 강동은 베드타운이 아닌 정말 활기찬 경제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사뉴스 2018년 8월 9일자 인터뷰)

그렇다면 부동산가격이 떨어지는 가운데 풍수를 고려해 좋은 터를 정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명일동을 추천한다. 주거지로써의 가치와 현 구청장의 개발계획 의지가 매우 잘 드러난 터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