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삼성증권이 '해외투자 2.0 시대' 선포와 함께 추진한 해외투자 대중화 캠페인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누적 해외자산의 증가는 올해 1분기에만 1조 8000억원의 투자자산이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주로 달러채권 등 금리형 자산의 증가가 총 누적 해외자산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투자 2.0’은 달러채권 등 금리형 해외자산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편입하는 해외투자 대중화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 고객들의 해외자산 총 투자규모가 1.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환매 후 재투자 등을 제외하고 새롭게 유입된 신규 해외투자 자금만 1조원에(9480억원) 육박하는 등 신규 투자 또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해외투자 자금 기준으로 볼 때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전체 증가분의 2배에 이르는 투자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박태근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장은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 전망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크게 낮아지며 국내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금리형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산의 내용을 살펴보면, 금리형 자산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신규투자된 해외자산 중 달러채권 등 금리형자산에 유입된 금액은 5110억 원으로, 전체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의 53.9%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한해 동안의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에서 금리형자산이 차지한 비중 11.5%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금액이 증가했다.

신규 투자된 해외자산을 상품 형태별로 구분해 보면, 해외채권 14.9%(1420억원), 펀드 8.9%(850억원), OTC(Over The Counter market:장외시장)와 Wrap 20.8% (1980억원), 금리형자산 편입 신탁 38.9%(3690억원), 해외주식 13.0%(1240억원) 등 비율로 구성되었다.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힙입어 올해 1분기말 기준 고객의 누적 해외자산 총액도 10조원을 돌파해 10.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고객 해외자산의 지난 1분기 기간 평균수익률도 국내투자를 대표하는 코스피 지수의 1분기 상승률 4.88%를 크게 앞선 9.4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올해 1분기 해외자산의 증가추세를 보면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이나 대만의 포모사 본드 같은 금리형 해외투자로의 머니무브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국내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대중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금리형 자산에 대한 시의적절한 투자정보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제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