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신약 개발전문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면역항암치료제 ‘GX-I7(Interleukin-7-hyFc)’의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제넥신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출처=제넥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혁신신약 연구개발(R&D) 바이오 기업 제넥신이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치료제 ‘GX-I7(Interleukin-7-hyFc)’이 임상 1상과 전임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제넥신은 4일 면역항암제 GX-I7에 대한 두 건의 포스터를 지난달 29일부터(현지시간) 이달 3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2019)’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AACR2019는 전세계 약 120개 국가의 4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권위 있는 암 학회 중 하나로, 올해에는 한국의 대학, 병원 연구기관뿐 아니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대거 참석했다.

제넥신과 NIT가 발표한 첫 번째 포스터는 서울대학교병원 (SNUH;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임상약리학과 이형기 교수팀이 이끈 GX-I7의 첫 번째 임상시험이다. 이 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T세포 증가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GX-I7은 안전성이 확인됐고, 용량의존적으로 T세포를 증가시켰으며, 항암에 중요한 Killer Tcell과 기억 T세포의 유의미한 증가가 확인됐다. 제넥신 관계자는 “진행 중인 암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안전하게 용량 증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GX-I7의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killer T세포의 증가도 비례해 유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번째 포스터는 포스텍 이승우 교수팀이 이끈 연구로, 혈액 내 면역세포뿐 아니라 암 조직 환경의 면역세포 분석을 통한 항암 기전 연구다. 항암 동물 모델에서 GX-I7의 투여는 Killer T세포를 크게 증가시키고, 증가된 Killer T세포들은 항암 효과를 충분히 나타내며, 암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밝혔다.

GX-I7의 투여에 따라 암 조직 내에 Killer T세포는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반면, 항암 면역을 방해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cell)와 면역억제 세포인 마이엘로이드 계통의 세포 (MDSC, 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들은 낮은 비율로 미세종양환경을 유도한다는 것을 밝혔다.

포스텍 이승우 교수는 “본 연구는 GX-I7이 MDSC의 종양 내 숫자를 유의미하게 줄인다는 최초의 발견이다”면서 “항암 작용을 하는 T 세포는 증폭시키고, 항암작용을 억제하는 세포는 감소시킬 수 있다는 IL-7의 기전을 제시함으로써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면역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넥신과 네오이뮨텍은 현재 고형암과 뇌암(교모세포종)에 대한 임상을 통해서 최적의 임상 2상 용량을 탐색 중이며,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으로 삼중음성유방암과 피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와 병용임상을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러한 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GX-I7의 항암 효과와 기전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