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리언트 관계자들이 AACR2019에서 면역항암제 'Q70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큐리언트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큐리언트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치료제 ‘Q702’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면역항암제‧내성암치료제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보였다.

큐리언트는 3일 미국 아틀란타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2019)’에서 임상 진입 준비 중인 면역항암제 Q702의 동물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AACR2019는 회원수 4만명이 넘는 글로벌 3대 암학회로 해마다 약 2만명 이상의 전문가와 제약사가 참석하는 학회다.

큐리언트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 삼중 저해제(Axl/Mer/CSF1R) Q702가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에 관여함으로써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암세포의 내성발생을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내보였다.

이번 발표에서는 Q702의 면역활성화 기전을 종양미세환경에서의 전사체(transcriptome)분석과 유세포 분석(flow cytometry) 등의 첨단 연구 기법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암세포는 면역을 억제하는 M2 대식세포와 골수유래면역억제세포(MDSC)를 늘리고 면역활성화에 관계되는 M1 대식세포를 억제해 항암 면역의 주요 기전인 T 면역세포(T Cell)의 활성화를 방해한다.

큐리언트는 암세포에 Q702를 투여해 면역억제가 풀리는 것을 동물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면역 활성화의 정도가 경쟁화합물 대비 우수한 것이 보여져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이번 발표에서 면역항암제로의 효능 뿐만 아니라 비소세포폐암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약제 내성 극복 가능성도 제시했다. 로슈의 ‘타세바(Tarceva)’ 장기 투약으로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성폐암 마우스 모델에 Q702와 타세바를 병용요법으로 처방하면 내성암 성장이 멈추는 결과를 발표해, 초기 임상 환자군 설정이 어려운 면역항암제 개발에 방향을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702가 선천면역과 항암제 내성에 관여하는 독특한 삼중 저해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Q702의 기전적 장점에 따라 병용처방 뿐만 아니라 단독처방에서도 암세포를 현저하게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올 하반기 미국에서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임상시험신청(IND)을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702 개발 성공 시 경구투여 합성신약으로 해마다 수억원이 소요되는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달리 환자와 보험당국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고 병용처방 시에도 추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능, 경제성이 뛰어난 혁신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