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미국의 이란 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산유량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2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6%(0.99달러) 오른 배럴 당 62.58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0.65%(0.36달러) 오른 69.4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 선물가격 상승은 OPEC을 비롯한 원유 생산국의 계속되는 감산조치에 따른 가치 증가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월 이후 일일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가입 국가들 가운데 추가로 합의 규모 이상의 감산에 나선 것이 원인이다. OPEC의 산유량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4년 내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비OPEC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산유량은 지난달 일일 1130만 배럴로 합의 감산폭에 미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의 공급이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호세 항산의 가동을 중단시킨 정전 사태를 원인으로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하루 약 10만 배럴 줄어든 90만 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란 제재 강화 전망도 원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오는 5월 초까지 미국 정부가 원유 금수 조치 면제국 지위를 지속할지 고심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금수 조치가 면제된 8개국 일부에서 제재 이행을 받는 곳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OPEC 공급 감소, 베네수엘라 수급, 미국의 생산량 감소와 제조업 지표 개선 등 전 거래일을 움직인 요인들이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