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세아그룹 최대 계열사 중 하나인 세아베스틸의 자동차부품 사업 생산라인이 줄었다 다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만큼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공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 공장의 실제가동시간은 직전년도의 49.1%인 2010시간을 기록했다.

제조라인이 줄은 탓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효율화를 위해 제조라인을 통합했다”라고 밝혔다.

그간 세아베스틸의 자동차부품 공장 가동률은 점점 줄어왔다. 지난해 가동률은 84.3%였다. 2015년은 94.3%였다.

▲ 세아베스틸 자동차부품 생산라인 가동시간 및 가동률 추이. 출처=DART

가동률은 가동가능시간 대비 실제가동시간의 비율이다. 세아베스틸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 가동가능시간은 대체로 감소 기조였지만, 실제가동시간이 더 크게 줄어들어 가동률이 감소했다.

세아베스틸의 2015년 실제 가동시간은 지난해보다 약 3289시간 많은 2015년 5299시간을 기록했다. 반면 가동가능시간은 2015년 5620시간으로 지난해보다 약 3237시간 많다.

즉, 세아베스틸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은 그간 가동율이 줄다가 마침내 생산라인을 통합하게 된 셈이다.

제조라인 통합 영향으로 자동차부품 생산량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부품 생산실적은 15만2133톤으로 직전년도 대비 1만3927톤 적다.

다만 제조라인 축소로 가동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은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영향이 적은 편이라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제조라인 통합과 함께 조립 아이템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라며 “부품제조는 아이템 구성이 생산성 및 속도 등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관련 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라인 축소에 따른 인력 감소도 없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전체 실적에는 영향 적을 듯... 비중 1.3% 불과

자동차부품 생산라인 축소가 세아베스틸 전체 실적에 미치는 연관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아베스틸의 자동차부품 사업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세아베스틸 특수강 사업에서 창출된다.

실제 지난해 세아베스틸 실적 대폭 하락 원인도 자동차부품 생산능력 감소 영향보다는 특수강 사업부문에서의 외적 변수에 영향을 받았다.

세아베스틸 지난해 매출은 3조2781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227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하락해 직전년도의 29.6%에 불과한 559억원을 기록했다.

▲ 세아베스틸 매출 및 영업이익 변동 추이. 출처=딥서치(deepsearch)

원재료값 상승 영향이다.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약 1285억원 줄은 19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이다.

세아베스틸의 주요 원자재 매입 목록인 철스크랩 및 전극봉 등 원부자재의 상승된 가격이 매출에 반영되지 못했다.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지난해 톤 당 42만2000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9.2% 상승했다. 스테인레스 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 당 357만원으로 직전년도보다 13.8% 증가했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 건도 실적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세아베스틸 근로자 12명은 지난 2015년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법정수당 및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2심에서 세아베스틸 측이 패소하며 소송액 3억7801만원을 일시 반영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수출 판매 호조를 통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부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라며 “통상임금 소송 일부 패소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반영도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