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3월 한 달의 박스오피스는 다수의 작품이 고르게 관객들을 ‘가져간’ 한 달이었다. 4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연결고리 역할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MCU 영화 <캡틴 마블>이 500만 관객을 모으며 1위 자리에 머물렀다가 영화 <돈>과 자리를 바꿨다. <돈>은 스릴러 영화 <겟 아웃>을 만든 조던 필 감독의 새 영화 <어스>에게 잠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찾기도 했다. 그만큼 관객들의 영화 선택 폭이 넓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4월의 박스오피스는 지난 10년간 마블이 공을 들여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4일로 정해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 전 박스오피스 상위권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볼만한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DC의 마지막 희망 <샤잠!>이나 오랜만에 돌아온 <헬보이> 등 외화들이 있고 세월호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그려낸 영화 <생일>도 있다.  

4월, 주목할 만한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샤잠!> ‘꺼져가는’ DC유니버스의 두 번째 희망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개봉: 2019. 4. 3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제우스의 권능...까지 우연히 슈퍼 파워를 얻게 된 소년.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악당을 물리치는 슈퍼히어로로 다시 태어난다!” 이상이 <샤잠!>에 대한 네이버 영화 섹션의 설명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공에 맞서 야심차게 시작된 DC유니버스는 결론부터 말하면 그 시작은 ‘폭망’에 가까웠다. 이 후유증이 얼마나 심했으면 DC는 유니버스 시리즈에서 배트맨 역할을 맡았던 배우 벤 에플렉을 가차 없이 하차시켰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개봉한 <아쿠아맨>이 나름의 성공을 거두면서 영화 <샤잠!>은 DC유니버스의 자존심 회복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 이전의 DC유니버스 영화에서는 없었던 개그요소가 확실하게 돋보인다. 이 점은 이후에 나올 DC유니버스에 대한 분위기 환기가 기대되는 부분으로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는 것인데, 23일까지 최대한...관객들을 ‘당겨’오는 것이 관건이 될 듯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생일> ‘잊혀지지 않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 
제작: 나우필름, (주)영화사레드피터, 파인하우스 필름
배급: (주)NEW
개봉: 2019. 4. 3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은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가장 큰 슬픔이다. 영화 <생일>은 세월호 사건으로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세월호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콘텐츠들에 대해 내용을 불문하고 이를 정치적 성향과 연결 지어 해석하는 시선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을 마주한 이들의 절절한 슬픔과 희망에 대한 영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했는가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가가 갈릴 듯 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로망> ‘기억’은 잃어가도 ‘사랑’은 영원하다 
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지 픽쳐스, (주)MBC충북
배급: (주)메리크리스마스
개봉: 2019. 4. 3 

결혼 45년차인 75세 조남봉 할아버지(이순재)와 71세 이매자 할머니(정영숙)는 치매로 기억을 점점 잃고 있는 부부다. 이 노부부는 서로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애틋했던 서로에 대한 사랑은 점점 기억과 함께 흐릿해져 가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감당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부부는 기억이 남아있는 동안 하루라도 서로의 사랑을 늦게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한다. <로망>은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웃 혹은 부모님의 이야기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바이스>  역사상 가장 비밀스러운 권력자의 ‘실화’ 
수입/배급: 콘텐츠판다
개봉: 2019.04.11 

영화 <바이스>는 대기업의 CEO에서 미국의 국방부인 펜타곤의 수장을 거쳐 미국 부통령까지 오른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는 모든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들을 통틀어 가장 비밀이 많은 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는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내린 결정들로 세계정세의 흐름이 바뀌었던 비화들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과연 그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변신의 귀재인 배우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파이브 피트> 사랑, 그 일상의 소중함 
수입: (주)누리픽쳐스
배급: (주)누리픽쳐스, kth
개봉:  2019.04.11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 사랑을 날마다 확인하고 싶은 20대 커플 ‘스텔라’와 ‘윌’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희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로 서로에게 일정 거리 이상 다가설 수 없다. 서로의 체액이 호흡기에 들어가면 그들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최소한의 안전거리인 6피트(180cm)를 유지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커플의 뜨거운 사랑은 점점 더 위험을 감수하기 시작했고 안전거리를 5피트(150cm)로 줄인다. 과연 이들의 목숨을 건 사랑은 어떤 결론이 날까.  
 

▲ 출처= 네이버 영화

<헬보이> 영 좋지 않은 시기에...
수입: (주)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019.04.11.

<헬보이>는 분명 우리나라에 수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히어로 시리즈 영화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과격함은 <데드풀>과 살짝 유사한 면이 있기도 하고, 마치 악당 같은 주인공 헬보이의 반전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번 작품의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하니 영화의 표현 수위를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개봉시점은 영 좋지 못하다. 바로 ‘기본으로’ 1000만 관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어벤져스: 엔드게암>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것은 여러모로 안타깝다. <샤잠!>이 4월 초 개봉이라 <어벤져스: 엔드게암> 전까지 여유가 좀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MCU 10년 기다림의 ‘종결’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개봉: 2019.04.24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마블 팬들이 ‘10년’을 기다려 온 MCU 결말(물론, 앞으로 다른 시리즈로 계속 이어진다고는 하지만)의 순간이 다가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슈퍼히어로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린 최악의 악당 ‘타노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어벤져스가 다시 한 번 힘을 합친다. 영화 개봉 전부터 수많은 ‘떡밥’들을 양산하고 있어 수많은 관객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영화에 출연한 누군가는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결말”이라고도 했다는데 워낙 이런 저런 방법으로 관객들 속이기를 잘하는 마블이라 도무지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없다. 과연 2008년부터 시작된 10년의 어벤져스의 대서사는 어떤 결말을 관객들에게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