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애경산업이 생활용품 사업 규모는 점차 줄이고 화장품 사업 규모 확장에 적극 나선다. 국내 사업은 늘리는 것은 물론 최근 태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진출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애경산업이 올해 글로벌 생활뷰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에이지투웨니스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3종. 출처=애경산업

전체매출 中 화장품 매출 비중 56.7% 전망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해 제품군별 매출액 추정치는 화장품 4423억원, 생활용품 342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6.7%, 43.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사업 매출이 생활용품 사업 매출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처음으로, 2015년 애경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1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1.2%로 생활용품 48.8%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수출과 면세점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기여도가 높았다. 2017년 1분기 15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 매출은 2019년 1분기 340억원으로 2배 이상과 2017년 1분기 80억원이었던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분기 260억원으로 3배 이상의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 따이공 채널이 아닌 정식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7%, 21% 성장한 7450억원과 95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연예인 견미리씨로 인해 아직 홈쇼핑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국내 사업으로 축적된 제품의 경쟁력과 브랜드력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점은 전형적인 화장품사업 성장경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AGE 20’s는 지난 2월 태국에 진출했다. 출처=애경산업

기후 공략해 동남아 시장 진출
올해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강화와 시장 확대에도 주력한다.

애경산업은 AGE 20’s(에이지투웨니스)로 지난 2월 태국의 수도 방콕에 위치한 대형쇼핑몰인 ‘씨얌 파라곤(Siam Paragon)’과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단지인 ‘메가 방나 쇼핑센터(MEGA Bangna)’에 입점했다. 두 곳의 쇼핑몰 모두 방콕을 대표하는 쇼핑몰이자 뛰어난 접근성으로 한류와 K-뷰티에 관심이 많은 태국 젊은 여성이 AGE 20’s 제품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AGE 20’s는 태국 고객의 선호도와 현지 기후에 맞춘 화장품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촉촉함과 강력한 커버력이 특징인 대표 제품인 AGE 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와 미백·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인 스킨케어 화이트닝 라인, 안티에이징인 에이지 코렉팅 라인 등이 주력 제품이다.

최근에는 태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AGE 20’s는 베트남의 뷰티 전문숍인 ‘하사키 뷰티앤스파’(Hasaki Beauty&Spa)’,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등에 입점했으며 판매 채널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도 AGE 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가 주력 제품이다. 특히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의 쿨링 기능이 베트남의 따뜻한 기후에 사용하기 좋다는 평을 얻어 베트남어로 ‘차가운 팩트’를 뜻하는 ‘펀란’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시그니처 BB크림’, ‘SOS 데이 마스크’ 등이 판매될 예정으로 베트남 고객의 선호도와 현지 기후에 맞춰 선정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AGE 20’s 베트남 진출 론칭쇼. 출처=애경산업

AGE 20’s는 태국과 베트남 두 국가 모두 기후에 집중했다. 햇빛이 강하고 더운 현지 기후에 선케어와 쿨링 기능의 강한 제품이 주력으로 선보인 것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애경은 올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현재 주요 수출 지역은 중국과 일본으로, 중국의 경우 6대 온라인 글로벌관을 통한 역직구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프라인 확대를 위해 2017년 7월 중국 상해법인을 설립한 후 H&B스토어를 중심으로 채널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말 300개에서 지난해 말 2800개 점포에 입점한 상황이며, 올해 6000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태국 시장에서 기대가 크다”면서 “특히 베트남의 화장품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AGE 20’s만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 AGE 20's SOS 데이 마스크 제품. 출처=애경산업

애경산업은 AGE 20’s 이외의 브랜드를 다양하게 론칭해 원 브랜드 집중도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에이지투웨니스를 제외한 화장품 브랜드 매출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루나’ 브랜드를 국내 H&B스토어 채널에서 확장 판매하고 수출과 면세점 판매까지 나설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플로우, 스니키, 아이솔브, 에이솔루션, 소소풀 등 신규 브랜드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 브랜드 출시보다 기존 브랜드들의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뷰티 최대시장인 중국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나가는 동시에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