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5개사 2019년 3월 국내외 판매량. 자료=각 사 취합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쌍용) 3월 판매량이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실적 회복세를 다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판매 1만대를 넘어서며 성장세 청신호를 보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노동조합의 파업 장기화와 해외 시장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은 60% 이상 급감했다. 내수 판매마저 부진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지엠(GM)은 5개월 만에 전년 대비 내수 판매량을 늘리는 등 내수와 수출에서 선전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3월 한 달간 내수 13만8288대, 수출 56만3871대 등 총 70만2159대를 팔았따. 지난해 3월과 비교해 2.5% 감소한 수치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내수는 현대차와 한국GM, 쌍용차의 활약에도 전년 대비 소폭(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현대차와 르노삼성의 부진으로 2.9%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3월 국내 7만111대, 해외 31만9049대 등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2% 감소한 38만916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같은 기간 3.7% 늘었고 해외 판매는 3.4% 줄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가시적은 성과를 냈다. 내수 7만대 돌파는 2016년 12월(7만2161대)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랜저(하이브리드 3061대 포함)가 1만531대 팔리며 다시 1만대 고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랜저는 1~3월 2만8328대나 팔려나갔다.

싼타페가 8231대로 2위를 차지했고, 6개월 이상 대기 수요가 발생한 팰리세이드는 6377대 팔려 출시 후 가장 많은 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팰리세이드는 1분기 누적 기준 1만8049대가 인도됐다. 5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신형 쏘나타는 고강도 품질 재점검을 하는 탓에 고객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지난 2월보다 21.6% 늘었으나 작년 3월보단 3.4% 줄었다. 중국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위축에 따라 부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월부터 3월까지 분기 기준 현대차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감소한 102만37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8.7% 증가한 18만395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5.0% 감소한 83만6417대다.

기아자동차는 3월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과 동등 수준인 24만261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늘어난 성적이다. 내수는 같은 기간 4만4233대로 8.9% 줄었고 수출은 19만8384대로 2.2% 증가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카니발이 5718대가 팔렸다. 카니발은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선 스포티지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한 4만3373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의 1분기 완성차 판매대수는 국내 11만5465대, 해외 53만4678대로 총 65만143대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수치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1만984대, 수출 2606대(CKD 포함)를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은 1만3590대를 3월에 판매했다. 내수는 같은 기간 18.8% 판매량이 증가했다. 수출은 22.6% 증가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 등 신차 출시 영향으로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하게 됐다. 내수 판매는 2015년 12월 1만1351대를 기록한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 차종별로는 렉스턴 스포츠가 4089대로 가장 많았으며 티볼리는 3360대 팔렸다.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코란도는 2202대 출고됐다.

쌍용차의 1분기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늘어난 3만3627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14% 증가한 2만7350대로 지난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7501대로 작년 1분기 대비 12.4% 늘었다.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한 4만2996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6420대로 작년 동월 대비 2.4% 늘었고, 같은 기간 수출은 3만6576대로 4.5% 증가했다.

한국GM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전월 대비로는 24.0% 늘어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 회복세의 선봉장은 쉐보레 스파크다. 쉐보레 스파크는 3월에 총 2676대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쉐보레 말리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년 동월 대비 30.1% 증가한 1183대가 팔렸다. 말리부는 작년 11월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통해 상품성을 강화한 점과 최근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GM의 올해 들어 3월까지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 줄어든 11만4419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3월 내수 판매량은 내수 6540대, 수출 7256대로 총 1만379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내수가 16.2%, 수출은 62.3%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49%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다만 내수·수출은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32.8%, 6.8% 증가했다.

내수는 QM6가 같은 기간 27.4% 늘어난 2871대가 팔린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경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스테디셀러 모델 SM3도 438대로 같은 기간 10% 판매가 늘었다. 다만 LPG 모델의 일반 판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LPG 모델의 판매는 전월 대비 46.9% 증가했다. 일반 판매 기간이 영업일 기준 4일에 불과했지만, 3월에 각각 530대와 295대가 팔려 지난달보다 각각 46.4%, 41.1% 판매가 늘었다. 르노 마스터는 대기 물량 적체가 일부 해소되며 196대가 출고됐다.

수출 실적은 여전히 하락세다. 로그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8.0% 줄어든 5779대가 팔렸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역시 파업 여파와 이란 수출 제한으로 같은 기간 72.9% 감소한 1477대가 수출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북미 수출용 로그는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 및 북미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전체적인 수출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1분기 누적 판매는 전년과 비교해 39.6% 줄어든 3만9210대에 그쳤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다. 내수는 14.9% 줄어든 1만6637대, 수출은 50.2% 감소한 2만2573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