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력에 출중한 작가들이 그렇듯이 그는 인물, 정물, 풍경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그리고 모든 작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한마디로 타작이 거의 없다. 치밀한 묘사력을 기반으로 하기에 허튼 작품이 있을 수 없는지 모른다.
그만큼 작가로서의 자신에게 철저하다는 얘기다. 오늘 한국화단에서 사실주의 중진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초기부터 오늘까지 작업의 전모를 살펴보면 한 작로서의 겸허한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작품제작을 위한 진지함과 열정 그리고 절제된 감정표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인 작가로서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감정적인 과잉을 억제하면서 철저하게 이지적인 태도로 물상과 대결하는 그 치열한 작가적인 정신을 통해 사실주의 회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도 할 수 있다.
오히려 현대인은 그림 속에서 과거의 미술애호가들보다 더 많은 것을 찾아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그의(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작품은 현대인의 감수성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신항섭/미술평론가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kdc@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