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통신3사가 5일부터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첫 5G 전파 송출이 B2B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면 5일 5G 상용화는 세계 최초라는 특수성과 더불어 일반인도 5G 세상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 각 통신사는 물론 제조사의 불꽃튀는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핵심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자.

▲ 갤럭시S10 5G 라인업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키워드 하나, 스마트폰 5G 시대
5G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4G LTE와 기술적 차이점은 없지만 빠른 속도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기술 지향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G 시대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데이터로는 일반적인 2D 화면만 보여줄 수 있다면, 5G는 입체적인 증강 및 가상현실을 넘어 추후 홀로그램 등 실감형 미디어 전반을 가능하게 만든다.

5G는 B2B와 B2C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B2B에서는 반도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 경쟁력을 현실로 구현하며 특히 스마트팩토리적 측면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5G B2B 전파를 쏘며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의 인공지능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명화공업 이경윤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데이터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도 인공지능 로봇 로타가 5G 1호 가입자일 정도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가동했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그 연장선에서 다양한 B2B의 5G 인프라 연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 KT의 5G 인공지능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 출처=KT

5일 5G 상용화는 B2C, 즉 일반을 대상으로 5G 전략을 가동하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적이다. B2B 5G의 경우 일반인이 당장 체감하기 어렵다면, 5월 상용화는 스마트폰으로 5G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더욱 강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5G 상용화의 핵심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다. 이미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와 구분되며 1일부터 4일까지 사전판매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5G 칩셋부터 스마트폰, 통신장비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약 10년 전부터 5G 연구 개발에 착수해 표준화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 기가비트급 전송속도 구현, 다중셀간 최초 핸드오버 시연 성공 등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5G와 관련된 모든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갤럭시S10 5G는 시네마틱 경험을 제공하는 6.7형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Infinity-O Display)'를 탑재했으며 스마트폰 후면 쿼드 카메라 등 총 6개의 카메라, 4500mAh 대용량 배터리로 무장했다. 전면 듀얼 카메라와 후면 쿼드 카메라까지 총 6개의 카메라를 탑재했고 8GB RAM 을 기본탑재한다. 256GB, 512GB의 두 가지 내장 메모리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39만7000원, 155만6500원이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은 V50 씽큐다. 퀄컴과의 부품 수급 관계로 내달 19일 출시되며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5G 스마트폰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나아가 LG전자는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키워드 둘, 요금은?
5G 대중화 시대를 맞아 요금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통신3사는 5G 요금제의 안정적인 출시를 통해 초반 가입자 모으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만5000원에 선택약정일 경우 4만1250원으로 규정된 저가 대역 데이터를 8GB로 잡았다. 이후 7만5000원, 선택약정 5만6250원일 경우 150GB로 했고 최상위 12만5000원, 선택약정 9만3750원은 300GB 제공이다. KT는 저가 5만5000원 선택약정 4만1250원이면 9GB, 7만5000원과 선택약정 5만6250원일 때 150GB로 잡았다. 최상위는 9만5000원이며 선택약정 7만1250원이면 250GB다. LG유플러스는 KT와 동일하다.

최상위 요금제는 SK텔레콤의 12만5000원, 300GB 데이터 제공이며 KT와 LG유플러스는 9만5000원, 250GB 제공이다. 최저가 요금제는 SK텔레콤이 8GB, KT와 LG유플러스가 9GB를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데이터 소진이 특징인 5G 시대에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 이유로 통신3사 요금제 중 7만원 중반대 요금제를 택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250GB 데이터가 가장 현실성있다는 말이 나온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 속도 제한 서비스가 시작되며, 이는 5G 요금제에 있어 약간의 논란이 될 소지도 있다.

통신사들은 5G 요금제 출시와 함께 마케팅 전쟁에도 사활을 걸었다.

SK텔레콤은 4일부터 전국 매장에 5GX 체험존을 구축한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증강현실을 활용한 기술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가상현실 게임과 미디어의 강점을 극대화시킨 옥수수 5GX관도 눈길을 끈다. KT는 3월 서울 광화문에 5G 체험관을 운영했다. KT 5G 미션룸, KT 5G 스마트팩토리, KT 5G VR 스포츠, KT 5G 단말체험, KT 5G 텔레프레젠스, 로봇카페,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부스 등 총 7가지 테마공간으로 구성했으며 다양한 5G 환경을 구현해 큰 인기를 누렸다.

LG유플러스도 나섰다. 1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을 열어 실제 고객이 자주 접하는 일상적인 공간들과 5G 서비스를 결합해 차세대 통신기술이 생활에 가져올 뚜렷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층 아케이드 공간에서는 LG V50 듀얼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할 수 있으며 5G 단말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단말 체험존은 얼리어답터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LG 팝업스토어가 보인다. 출처=LG유플러스

키워드 셋, 무엇이 좋아지나?
진정한 의미의 5G B2C 시대가 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장 자율주행차와 홀로그램이 가능할까? 통신3사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으나, 초반에는 일반 미디어 등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품는 한편 지상파 OTT 푹과 만나고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타진하는 한편 넷플릭스와 협력한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나서는 이유다. 또 제조사들의 5G 단말기가 넓은 스크린에 강력한 배터리 기능, 쿨링 시스템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G B2C 초반에는 넓은 화면을 자랑하고 쉽게 뜨거워지지 않으며 오래가는 스마트폰으로 각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N-스크린 시대가 최초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이 과정에서 제로레이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총동원해 자사 플랫폼에 유리한 방향으로 탈 ICT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 초보적인 자율주행차 등에 실험적으로 미디어 콘텐츠가 제공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고, 그 연장선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핵심 사업들이 탄력을 받으면 5G 생태계가 완성될 조짐이다. 이후 스마트홈을 아우르는 초연결 플랫폼이 5G로 일상화되는 순간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행보가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