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한국신발관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신발산업의 역사 보전, 신발산업 육성, 인재 양성을 위한 신발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한국신발관에서 신발 브랜드 스토리 강의를 준비하다 탄생 스토리가 재밌어 정리해 봤습니다.

 

# 와플 보고 떠오른 나이키

나이키 광고는 항상 신선합니다. 최근에는 ‘2019 우먼스 저스트 두 잇(2019 Women’s Just Do It)’ 캠페인을 합니다. 광고에 박나래, 청하, 엠버, 박성현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이키는 그들의 주체적인 삶을 응원하고 있죠. 바로 나이키의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라는 캠페인입니다.

나이키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필 나이트(Phill Knight)와 공동 창업자인 빌 바워만(Bill Bowerman)의 와플입니다. 당시 빌 바워만은 오리건대학 육상코치였죠. 바워만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최고 기록을 달성할까’라는 고민으로 꽉 차 있었죠. 그러다 아침식사로 먹으려던 와플의 무늬를 보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죠. ‘이 와플 무늬처럼 운동화 밑창을 만든다면 선수들은 더 잘 달릴 수 있다’고 확신했고, 이렇게 해서 탄생한 신발이 ‘오리건 와플 슈즈’죠. 바로 나이키의 시작이었습니다.

 

# 형제가 헤어져 만든 아디다스와 푸마

신발공장 봉제기술자 크리스토프 다슬러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디다스를 창업한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와 푸마를 만든 루돌프 다슬러(Rudolf Dassler)입니다. 1924년에 아버지 뒤를 이어 다슬러 형제는 신발공장을 설립했고 이 회사는 후에 아디다스가 되었죠. 동생 아돌프 다슬러는 스파이크 운동화로 특허를 받았고, 이 신발을 신은 육상선수들이 암스테르담 올림픽, LA 올림픽, 베를린 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쓸며 아돌프의 신발은 점점 유명해졌죠. 다슬러 형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심한 갈등이 생겨, 결국 1947년에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형 루디(Rudi)는 푸마(Puma)를, 동생 아디(Adi)는 ‘Adi’와 ‘Dassler’를 결합해 아디다스(Adidas)를 만들었죠.

 

# 시인의 철학이 담긴 아식스

아식스(ASICS)의 A, S, I, C, S.에는 아식스의 창업 정신이 담긴 탄생 스토리가 있습니다. 아식스의 뜻은 ‘Anima Sana In Corpore Sano(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입니다. 이 말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Mens Sana in Corpore Sano(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 깃든다)’라는 말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인간’의 ‘Mens’ 대신 ‘생명’의 ‘Anima’로 변경해 ‘Anima Sana In Corpore Sano’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식스의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의 창업정신은 시인의 시어처럼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 닭발에서 발란스를 찾은 뉴발란스

뉴발란스(New Balance), 말 그대로 ‘새로운 균형’이란 뜻이죠. 그 탄생은 ‘닭발’에서 시작합니다. 영국 이민자 출신 윌리엄 라일리(William J. Riley)는 발이 아프거나 피곤한 경찰관, 소방관, 우체부에게 발이 편한 신발을 제공하고 싶어 했죠. 어느 날, 라일리는 마당에서 뛰어 노는 닭이 세 개의 발가락만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아치 서포트(Arch Support)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뉴발란스 운동화의 핵심 기술인 아치 서포트는 신발 밑창에 지지대를 깔아 발을 디딜 때 편안하면서도 완벽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죠. 닭발에서 찾은 기술이 이제 세계인이 찾는 브랜드가 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