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R은 Objective(목표)와 Key Results(핵심결과)의 합성어다. 목표와 핵심결과를 의미한다. 가슴 뛰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결과’들을 목표당 3~5개 정도 추려 실행하고, 그 성과를 측정하는 경영기법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투자가 존 도어가 인텔의 앤디 그로브로부터 배워 세상에 널리 알렸다.

1999년 존 도어가 구글과 만났다. 당시 구글은 뛰어난 기술에 열정은 가득하지만 경영은 모르는 스타트업이었다. 존 도어는 1200만 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OKR을 전수했다.

“1999년 어느 날, 존 도어가 우리를 찾아와서 OKR을 강의를 했습니다. 당시 우리는 인텔의 선진 경영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존 도어의 이야기는 지혜로 가득했어요. 우리는 그의 조언을 한번 따라 해보기로 결심했죠. 지금 돌이켜보건대 그것은 훌륭한 선택이었어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IMF 시기 한국기업들이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춘다며 뒤늦게 MBO(management by objectives, 목표관리),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 기반의 상대평가를 도입할 즈음, 구글은 존 도어의 권유에 따라 OKR을 받아들였다.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세종서적 펴냄)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등의 놀라운 성과 뒤에는 OKR이 있었다. 

OKR 시스템은 조직의 경영 목표를 구성원 각자의 업무에 구체적으로 연계하고, 그 성과를 측정하는데 유용하다. OKR을 각 조직단위 별로 작성하다 보면, 상위조직의 핵심결과가 하위조직의 목표가 되어 결국 모든 조직단위가 목표-핵심결과의 ‘고리’로 연결돼 내려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점차 구체적인 행동이 윤곽을 드러낸다.

책에는 OKR이 무엇인지 한 눈에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실려 있다. 다름아닌 U2의 보컬 보노(Bono) 이야기다.

U2는 그래미상을 22차례나 수상하고, 2005년 ‘로큰롤 명에의 전당’에 이름이 오른 아일랜드 출신 록 밴드이다. 특히 리드 싱어 보노는 사회활동가로도 명성이 높다. 그는 빈곤 퇴치 캠페인 조직 '원(ONE)'의 공동설립자로서 세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2010년에는 아프리카의 가난과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인도주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보노가 이끄는 ‘원(ONE)’은 조직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OKR을 도입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먼저 ‘목표’를 세운다. △원캠페인 사업으로 아프리카의 다양한 관점을 통합하고 △아프리카가 직면한 과제와 긴밀하게 정렬하며 △원캠페인의 정치적 자산을 활용하고 공유함으로써 아프리카 내부적으로 뚜렷한 정책적 변화를 주도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결과’를 정한다. △3명의 아프리카인 채용하기(4월까지), 2명의 아프리카인을 이사회로 영입하기(7월까지) △아프리카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7월까지) 회의 2회 개최(12월까지) △원캠페인 정책 방향과 외부 사업에 대해 조언을 줄 수 있는 앞서가는, 꾸준히 활동하는 아프리카 사상가 10~15명과 협력하기 △ 2010년에 4회 아프리카 방문하기.

OKR을 활용하면서 원캠페인은 근본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사업방향이 종전의 아프리카를 ‘위한’ 사업에서 아프리카 ‘안에서’, 아프리카와 ‘함께하는’ 사업으로 전환됐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현재 포천 500대 기업의 25%가 OKR을 실행하고 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카카오를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지금도 구글은 OKR을 중심으로 전략을 짠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훌륭한 실행이 뒷받침되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바로 우리가 마술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그리고 여기에 OKR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 알파벳(구글지주사) CEO 래리 페이지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