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올해 한국의 수출입증가율이 0%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기 둔화와 더불어 한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 하강 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민간부문 건설투자 증가율과 소비선행지표인 내구재와 소비재수입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대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수정한 보고서 ‘2019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발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중국과 인접한 아세안 국가 경기의 동반 둔화 리스크(CHAsean 경제 위기) 등 대외 여건 악화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2019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5%를 유지하지만, 수출입 증가율 전망치는 대폭 하향 조정된 0%대를 예측했다.

▲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한국 경기 전망. 출처=imagetoday

대외 경제 여건의 경우,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투자 및 수출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무역분쟁 지속되는 가운데 감세의 경기 부양 효과 약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2% 중반까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유로존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경제 심리 불안 유인과 수출 상품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부진 등으로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양호한 설비투자, 부진한 내수 수요 및 하락하는 경기선행지수 등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판단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의 경제 둔화, 그리고 이 영향을 받는 아세안 국가 및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 2019년 국내 경제 수정 전망. 출처=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의 경우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9년에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이전지출 확대, 임금근로자의 소득 확대 및 주택 전세시장 안정에 따른 주거비 부담 완화 등은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위축된 노동시장의 미진한 개선 속도와 경기부진 우려 및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할 전망이다.

▲ 월별 수출 증가율과 주요 시장별 수출 증가율.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수출입 증가율은 2019년에 대폭 하락하여 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인한 교역증가율 둔화가 전망되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및 글로벌 반도체 시장 위축이 국내 수출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 건설기성액 증가율과 건설수주액 증가율. 출처=현대경제연구원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9년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 수주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2019년 건설투자는 경기 하강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주거용 건물은 주택 인허가 및 주택 착공이 줄어들고, 부동산 위축 및 미분양 확대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다만 정부의 SOC 예산 증대 및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으로 토목 부문 부진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