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프트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차량 호출업체 리프트(Lyft)가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리프트는 공모가(주당 72달러) 대비 8.7% 크게 뛴 78.2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리프트의 주가는 장중 23%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공모로 리프트는 23억4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리프트의 공모가격은 예상 범위 최상단인 72달러로 정해졌다. 이는 리프트가 당초 제안했던 공모 가격인 주당 62~68달러를 웃도는 범위다. 평가된 리프트의 기업공개상장·공모(IPO) 규모는 243억달러(27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014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던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알리바바의 주당 공모가는 68달러로 IPO 규모는 218억달러를 기록했다.

리프트는 9억 11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안고 있다. IPO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면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투자자가 리프트의 상장에 환호를 보내는 것은 리프트의 높은 매출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짐 라이드’라는 대학 내 카풀 서비스로 출발한 리프트는 10여 년 만에 미국 내에서 39%의 점유율을 가진 거대 차량호출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 점유율을 22%에서 1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리프트의 2018년 4분기 매출은 21억 56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배로 확대됐다. 분기에 한 번 이상 리프트를 이용한 ‘유효승객 수’는 2018년 4분기 186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리프트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사람은 3070만명으로 전체 미국인의 10%에 달했다.

리프트의 경쟁자인 우버도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4월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승차공유 1위 업체인 우버(Uber)의 뉴욕 증시 상장이 예고돼 있다. 우버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113억 달러로 리프트의 5배에 달한다. 리프트의 성공으로 우버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136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1조 달러에 달하는 차량 공유시장 가운데 일부를 소유하기 위해 군침을 흘리는 가운데 리프트 주식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리프트가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경쟁업체인 우버가 상장되면 리프트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