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침식사 시장경쟁이 뜨겁다. 갈수록 아침을 챙기기 어려워지는 상황 속 소비자들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아침식사용 제품에 눈을 뜨고 있다. 실제로 아침식사 시장의 규모는 2009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3조원의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원래 아침식사 시장은 패스트푸드업계가 장악하고 있었다. 바쁜 현대인들이 매일 이른 출근과 등교로 수면 부족에 쫓겨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는 것을 불가능하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2006년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아침메뉴인 '맥모닝'을 출시하면서 아침식사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후 맥모닝은 패스트푸드 아침메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서울 시내 직장인 700명은 ‘빠른 출근 시간’(28.7%), ‘수면시간 확보’(27.9%) 등 시간상의 문제로 아침을 거른다고 답했다. 반면 모닝커피를 즐기기 위해 출근 전 카페에 들리는 빈도수는 증가했다.

이점을 노린 카페업계는 포화상태인 커피사업의 보완책으로 아침식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오전 시간에만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그 시간대에만 판매하는 전용 아침상품을 출시하는 등 아침시장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업계는 커피와 음료를 동시 구매 시 혜택이 훨씬 많은 모닝타임 전용메뉴 출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 투썸플레이스의 '투썸 모닝' 세트. 출처=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8일 ‘투썸 모닝(TWOSOME MORNING)’을 확대 출시했다. 투썸 모닝은 커피와 함께 즐기는 ‘트렌디 유러피안’ 스타일의 아침 메뉴다. 아침족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프렌치토스트, 브리오슈, 치아바타, 그릭요거트 등을 추가하고 제품 수를 기존 7종에서 9종으로 늘려 제품을 다양화했다.
 
대표 신제품은 ‘애플 고다 프렌치토스트’다. 고다치즈와 시나몬 애플 그리고 메이플 시럽이 함께 어우러진 달콤하고 촉촉한 맛이 특징이다. ‘핫치킨 치아바타’는 담백한 이탈리아식 빵 치아바타에 치킨과 멜팅치즈를 넣고 스리라차 소스와 할라피뇨로 매콤함을 더했다.
 
더욱 가벼운 아침식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그릭요거트 2종도 새롭게 선보인다. 대표적 건강식인 그릭요거트 위에 고소한 그래놀라를 올리고 생딸기 혹은 바나나·꿀을 곁들인 제품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최근 아침식사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모닝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바쁜 일상과 커피와 함께 간편하면서도 프리미엄한 아침식사를 원하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투썸 모닝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벅스의 모닝박스 5종. 출처=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전 매장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모닝박스’ 5종을 선보였다. 가벼운 아침식사를 좀 더 다양하게 즐겨보고 싶다라는 많은 고객 제안을 수렴해 나온 메뉴다. 오후 3시까지 제조음료와 함께 구매시 80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스타벅스가 아침식사로 특화된 메뉴를 선보인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2006년 한시적으로 ‘모닝 세트’를 출시했다가 2009년 재출시했지만 2010년부터는 모닝세트를 오후 3시까지 판매하는 ‘브런치 세트’로 변경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푸드 매출이 매년 평균 2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모닝박스 운영은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다양한 푸드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파스쿠찌의 마이 모닝 세트 2종. 출처=SPC그룹

파스쿠찌도 매장 오픈시간부터 오전 10시까지 이른바 ‘Hello, MY MORNING(헬로우, 마이 모닝)’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선택옵션 강화의 일환으로 ‘스크램블 햄 에그’와 ‘스크램블 베이컨 에그’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스크램블 햄 에그는 곡본아물이 듬뿍 올라간 빵에 스크램블드에그, 체다치즈, 햄, 머스터드소스가 어우러졌다. 스크램블 베이컨에그는 스크램블드에그와 체다치즈, 베이컨과 칠리소스가 들어가 부드러운 식감과 매콤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파스쿠찌 모닝 세트는 오픈 시간부터 오전 10시까지 운영되며 단품 구매 시 4600원, 커피와 함께 세트 메뉴로 구매할 경우 6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커피와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를 발매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배민라이더스에 입점한 서울 서초구 '롤링핀 어반플레이스점'의 브런치 메뉴. 출처=배달의민족

브런치와 샐러드 메뉴도 주말까지 새벽배송 해주는 서비스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9시부터 브런치 배달을 시작했다. 북엇국, 황태해장국 등 한식부터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팬케이크와 똠얌꿍 등 전 세계 음식이 가능하다.

배민라이더스는 주말 아침 집에서 맛있는 브런치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파트너 레스토랑과 협의를 거쳐 주말 서비스 오픈 시간을 11시에서 9시로 앞당겼다. 이번 서비스는 우선 서울 강남구, 강동구. 관악구, 금천구, 마포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등 8개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역별 배달 주문 수요와 라이더 수급 상황 등을 살펴 서울 내 타지역과  경기, 대구 등으로 점진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바쁜 아침 시간대 끼니를 거르기 쉬운데, 따뜻하고 든든하면서도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이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많아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은 만큼 업계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와 함께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고려한 식사대용 푸드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모닝박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출근으로 바쁜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의 고객에게 아침식사 대용 푸드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침시장에 대한 가능성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아침식사 시장이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매일 이용은 부담스럽다보니 매출 확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침식사 메뉴를 구입하는 고객 다수가 직장인이며 매장 내 식사보다는 포장을 더 많이 선호한다”면서 “여유롭게 즐기는 아침식사 콘셉트는 직장인 고객에게 어필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