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화가의 정물 1980, 캔버스에 유화, 53×41㎝(The Still life of Poor Artist 1980, Oil on Canvas, 53×41㎝)

구자승은 대상 및 소재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충실히 묘사한다는 점에서 보면 1세기 이전의 사실주의 미학이 지시하는 조형성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의 사실주의 회화와 그의 그림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무엇을 소재로 하고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며 조형적인 원리는 어디에 근거하는가하는 문제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시각적인 인상만으로도 그의 그림과 이전의 사실주의 회화와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1 세기가 넘는 시간 및 공간의 차이에서 비롯된 환경의 변화와 함께 미의식 및 감성의 차이에기인한 당연한 결과이다. 그는 현대라는 시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과거의 회화적인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 자신의 미적감수성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화백,KOO CHA SOONG) 그림을 보면 과거의 그림과는 조형적인 면에서 그리고 정서적인 면에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글=신항섭/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