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펄어비스가 자사의 인기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지역은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인 만큼 이 계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중국 시장 진출에는 판호 발급이라는 장애물이 남아있다. 펄어비스는 앞서 2017년 3월 스네일게임즈와 PC 게임 ‘검은사막’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지만 아직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지나친 낙관은 주의해야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 대만 지역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출처=펄어비스

펄어비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알렸다. 다만 계약 당사자는 ‘계약상대방과의 비밀유지 조항’을 근거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공시는 펄어비스의 최근사업연도 매출액(524억원)의 10% 이상에 해당돼 의무로 진행됐다. 즉 계약금액은 최소 52억원 이상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계약금액이 2018년 매출인 524억원의 10% 이상이라는 점에서 중국 내 탑티어 회사와의 계약일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은사막의 글로벌 인지도로 봐도 중국 내 굴지의 퍼블리셔가 서비스를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퍼블리싱 계약에 대해 “당사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고, 스네일게임즈와 계약을 체결했던 PC버전 검은사막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펄어비스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초 사드 이슈 이후 국내 게임들의 판호 발급이 일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지금 시기에 이런 계약이 나온 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금씩 발급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판호가 2분기 중 대형 로컬 업체들까지 다 풀릴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중에는 해외업체들이 받는 외자판호까지 풀릴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국내 게임 업체들에 대한 중국 기대감은 지속 상승할 수 있는 시기다”고 밝혔다.

반면 판호 발급 시기에 대해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계약의 가시적인 성과가 언제 나올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KB증권 손정훈 애널리스트는 “펄어비스의 중국 수출계약 체결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에 대한 리스크가 지속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외자판호란 해외 콘텐츠에 대해 발급하는 영업허가권이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중국게임을 포함한 게임 판호를 전혀 발급하지 않다가 같은해 12월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그러나 외자판호보다는 자국 게임에 지급하는 내자판호 위주로 밀렸던 판호를 발급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모바일 게임의 수출 길은 열리지 않았다. 

한편,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4043억원, 영업이익 166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 대비 각각 244.9%, 157.8%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