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F&I CI. 출처=하나F&I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하나F&I가 5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선다. 자본 확충과 부채 감소를 통해 자본 완충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F&I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5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하나F&I의 지분 99.5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하나은행은 주주배정 방식의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하나은행에게 빌린 단기차입금 500억원을 갚는데 사용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2017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실시하는 것이다. 하나 F&I는 ▲2015년 200억원 유상증자 ▲2016년 3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2017년 3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하나 F&I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지율을 피어그룹(PEER: 대신F&I, 연합자산관리, 하나 F&I)과 비슷한 수준(18.77%)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지난해 하나 F&I는 사업규모를 확대하며 유동화채권 규모가 커지고, 자기자본 비율은 감소했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하나 F&I의 유동화 채권은 7673억으로 전년(4733억) 대비 1.57배 상승했다. 그 결과 2017년말 18.8%에 이르던 자기자본/총자산 비율이 2018년말 기준 14.1%로 하락했다.

하나 F&I는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17.01%로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간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금융기관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자본완충력 지표다"며 "금융자산은 언제나 부실화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에 일정수준 자산이 부실화더라도 자기자본으로완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자산건전성 강화, 부실시장 '풍선효과'

하나 F&I의 연결 기준 2018년 말 NPL투자자산은 8336억원이다. 전년 대비 2841억원(51.8%)증가한 수치다. 

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의 증가로 이어졌다. 2018년 말 연결 기준 하나 F&I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44억원,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억원(39.8%), 30억원(36.5%)증가했다. 2016년의 2억원, 3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142억원, 108억4000만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시장의 규모는 줄고 있으나, 올해는 시험 실시되는 바젤3, 가계자산 부실화 등으로 부실채권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부실채권(NPL)매각 규모는 각각 ▲2018년 18조2000억원 4조2000억원  ▲2017년 21조1000억원 4조2000억원 ▲2016년 24조6000억원 4조7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 시 주식가치를 평가한 이촌회계법인은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은행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산건전성 지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실채권을 외부매각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정리할 것"이라며 "부실채권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의 변동성은 모니터링 요인이다. 하나F&I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5년말 8.53%에서 2016년말 5.00%, 2017년말 0.70%, 2018년말 0.40%로 개선세다. 하지만 2010년말 3.22%에서 2013년말 9.29%에 이르는 등 변동성이 큰 지표다.

이촌회계법인 측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의 변동성은 경기 변동 및 보유 금융자산 가치 변동 등에 따라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