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됐습니다. 역대 인사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여러 의혹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번에도 인사청문회 단골 이슈인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 투기 의혹은 여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과거 SNS 막말 논란은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SNS를 통한 거친 언사들로 청문회 시작 전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정치인들을 좀비, 씹다 버린 껌으로 비하하기도 했고 남북 대치 국면에서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과 박왕자 씨 피격 문제도 거친 성향을 여과 없이 SNS 텍스트를 통해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너무 좁았다 반성하고 사과했고 이낙연 총리는 절도는 넘어선 언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부에선 당시 학자의 입장과 시각이었다는 옹호도 있지만 대부분은 국무위원 공직 후보자입장에서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기업 CEO들이 반면교사 삼을 부분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오프라인 공간과 SNS를 통한 말과 글이 거칠고 험하면 그게 멋인 줄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는 그것을 넘어 그 언행이 ‘정의롭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거칠고 험한 언행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것처럼 보이고 그 차별화가 오히려 신선함이 되어 일부 대중의 호응을 얻는 것입니다. 즉 그것이 올바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증폭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거칠고 험한 자극적인 언행으로 얻은 대중의 관심은 더 자극적인 언행으로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갑자기 받는 관심은 사리분별을 급격히 약화시킵니다. 결국 언행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적정 수준을 넘게 되고 위험 요소가 높아집니다. 이 과정 속에서 대중들의 가시성이 높아지는 잠재된 위기는 촉발됩니다. 이내 관심 받고 싶어 직접 마녀가 된 후 사회적 비난을 받고 마녀 사냥이라 항변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온라인과 SNS를 통해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오픈되고 있고 이것은 ‘아주 큰 기회이자 아주 큰 위기다’라는 말씀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SNS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해프닝과 위기가 발생하는 형태는 대부분 소집단 커뮤니케이션(group communication) 형태입니다. 메신저 서비스의 2인 이상 그룹 대화방, 페이스북 친구 관계 중심의 대화가 대표적입니다.

이 공간에서 오가는 거칠고 험한 언행은 대부분 하나의 유희적 행위로 인식되거나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며 용인됩니다. 하지만 그룹을 벗어나 온라인과 온프라인을 통해 공유되어 대중의 평가를 받게 된다면 전혀 다른 사회적 질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거칠고 험한 SNS 언행은 대부분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무시하며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글과 톤 앤 매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큰 기회가 찾아왔는데 SNS에 배설하듯 뱉어낸 CEO 언행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CEO 개인 평판은 회사의 평판과 같고 온라인, SNS를 통해 행해지는 일상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평판 관리의 연장선이 되어야 합니다. 위기를 막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시스템 구축 전에 온-오프라인 언제 어디서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CEO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