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과 아마존이 폭스바겐의 방대한 공장 네트워크를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출처= The Local German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과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폭스바겐의 방대한 공장 네트워크를 보다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CNN이 3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전 세계 122개 폭스바겐 공장의 모든 기계, 생산시설, 시스템 데이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 ‘폭스바겐 인더스트리얼 클라우드’(Volkswagen Industrial Cloud)를 진행 중이며, 122개 공장과 물류 시스템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차 생산과 부품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1500개 협력업체와 3만개 이상의 파트너까지 포함된 전 세계 폭스바겐의 공급망을 연결하는 오픈 플랫폼이다. 양사는 이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프로젝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는 폭스바겐에 이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개발자와 데이터 과학자로 구성된 팀을 제공할 것이다.

목표는 인도 시기를 조정하거나 폐기물을 줄이거나, 공장 간 생산 격차를 파악하는 등 폭스바겐의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웹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폭스바겐의 생산과 물류 전 공정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1083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세계 선두를 유지했지만,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고 디젤차 배출가스와 관련된 불명예를 지우기 위해 신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와 무인차 생산, 차량 디지털화를 위해 440억유로(56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경영진은 회사의 생산성 문제 때문에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해 9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공장 생산성을 30% 높인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한 중요한 단계가 공장 전체에 걸쳐 생산, 기계 및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현재 폭스바겐의 공장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것이 이번에 아마존이 제시한 ‘스마트 통합’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었다.

이번 거래는 아마존에도 큰 승리다. 아마존은 14년 전 클라우드 사업부를 만든 이후 승승장구해 왔다. 2018년 4분기에는 74억달러(8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담당하는 주수입원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마진이 적은 전자상거래 사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전체 영업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아마존 웹서비스는 2018년에 전년 대비 46% 성장하며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고객 중에는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Comcast),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Pfizer),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기술 스타트업, 그리고 미국 정부까지 포함되어 있다.

폭스바겐이 클라우드에 눈을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2월 제3자 앱을 폭스바겐의 자동차에 통합시킬 수 있는 ‘오토모티브 클라우드’(Automotive Cloud)를 개발하기 위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들이 집에서나 차에서나 같은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고, 전화를 걸고, 약속 일정을 확인하고, 주차비를 자동 납부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