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가 미국 G&P(Gathering & Processing)사업에 투자해 셰일에너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 에너지 사업확장을 가속화한다고 28일 밝혔다.

▲ 장동현 SK(주) 대표이사가 27일 열린 주주총회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SK

SK㈜는 미국 G&P 업체인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Blue Racer Midstream)사에 약 1700억원(1억 5000만달러)을 투자한다. SK㈜는 “블루레이서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 사모펀드(PE)인 퍼스트리저브(First Reserve)가 전략적 투자자로 SK㈜를 선정한 후 공동투자하는 것으로, 2017년 유레카(Eureka)사 투자에 이어 글로벌 투자 업계에서 SK㈜의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 받은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및 삼성증권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추가로 1억 5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G&P사업이란 가스전(Well)에서 생산된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해 채집(Gathering)하고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Processing)하는 서비스 사업을 뜻한다. 에너지가 생산되어 최종소비 되기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에너지 밸류체인(Value chain)의 중간단계인 미드스트림(Midstream) 핵심 공정에 해당한다.

에너지 밸류체인(Value Chain)은 오일·가스 등 에너지가 생산돼 최종 소비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는데 주로 탐사·생산 단계를 일컫는 업스트림(Upstream)-운송 및 가공 단계인 미드스트림(Midstream)-최종 소비단계인 다운스트림(Downstream)의 3단계로 구분된다.

2012년 설립된 블루레이서사는 북미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인 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주 마셀러스-유티카(Marcellus-Utica) 분지의 대표적인 G&P 업체다. 약 11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과 연간 730만톤의 천연가스를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처리용량 420만톤 규모의 성분분리설비(Fractionation)도 보유하고 있어 천연가스 가공과정에서 부산(副産)되는 천연가스액화물(NGL·Natural Gas Liquid)을 에탄과 프로판 등으로 분리해주는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블루레이서사가 보유한 계약의 약 90%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고정금액으로 거래되는 구조로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낮고, 처리물량의 100%가 지역독점 계약 및 최소물량 보장 계약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 특히 블루레이서사는 채집·가공·분리 등 미드스트림 영역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상각전영업이익율(EBITDA Margin)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수익 기업이라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최근 북미지역은 셰일혁명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미드스트림 인프라 확충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루레이서사가 있는 마셀러스-유티카 분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파이프라인 건설이 이루어지면서 향후 북미지역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인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2018년~2025년 마셀러스-유티카 유전의 천연가스 증산량은 약 8억 8000만톤 규모로 동기간 북미 전체 증산량(17억 8000만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는 마셀러스-유티카 분지의 G&P 기업 유레카(Eureka, 2017년)와 북미 최대 원유 생산지인 퍼미언 분지의 G&P 기업 브라조스(Brazos)에도 투자하는 등 국내 독보적인 G&P 전문 투자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바이오제약·반도체 소재 등 신 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SK㈜가 에너지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계 대표 고성장 기업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SK그룹 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사업과도 향후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