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엔씨소프의 리니지M이 2018년 전 세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스토어에서는 중국 텐센트의 왕자영요가 1위를 차지했다. 두 게임 모두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이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DC와 앱애니는 ‘게임 스포트라이트 2018년 리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집계를 발표했다.

▲ 2018년 수익 상위 5위모바일 게임. 출처=앱애니, IDC

일본 소니의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구글플레이 매출액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 게임이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3위는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 4위는 니안틱의 포켓몬고가 차지했다. 블리자드 액티비전의 캔디스러시 사가는 캐주얼 퍼즐 게임임에도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앱스토어에서는 중국 게임사의 게임이 1위와 2위를 석권했다. 순서대로 텐센트 왕자영요, 넷이즈 몽환서유(외국명: Fantasy Westard Journey), 페이트/그랜드 오더, 캔디크러시사가, 몬스터스트라이크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 중국 게임이 몰린 이유다. 

▲ 리니지M. 출처=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구글 플레이 1위는 지역별 매출로 봤을 때 의미가 크다. 리니지M의 2018년 주요 서비스 지역은 사실상 한국과 대만 두 국가였다. 인구도 비교적 적은 두 지역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이 전 세계 구글플레이 1위를 차지했다는 건 그만큼 골수팬들의 결제율이 높고 충성도가 견고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리니지M은 한국에서는 2017년 6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 매출액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리니지M은 올해 들어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왕자영요도 내수시장의 덕을 많이 본 경우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왕자영요는 텐센트가 개발한 게임 중 가장 성공적인 게임 중 하나로 꼽히며, 중국 내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은 글로벌 지역에서는 ‘아레나오브발러’라는 이름으로 출시됐고 국내에는 ‘펜타스톰’으로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게임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은 인기 PC게임을 모바일에 이식한 MMORPG가 높은 매출을 이끌었고 중국은 모바일BOMA 장르와 2D MMORPG가 인기를 끌었다. 일본은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RPG가 돋보였고 미국은 캐주얼 퍼즐 게임과 AR 게임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양대 마켓에서 상위 5대 게임의 특징은 '실시간 멀티 플레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은 전 세계 게임 소비자 지출에서 2014년 PC, 콘솔 등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지속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2018년에는 PC 게임에 비해 2.1배, 가정용 콘솔보다 2.8배 넘게 성장했다. 게임 소비자 지출은 광고 수익을 제외한 디지털 및 오프라인 게임 지출을 포함한다. 모바일 게임은 모든 앱스토어와 제3안드로이드 스토어를 포함해 계산한 수치이며, 가정용 콘솔의 경우 디스크와 디지털 게임, 게임 관련 구독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 2014~2018년 기기 별 전 세계 게임 소비자 지출. 출처=앱애니, IDC

한편, 2018년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앱은 전체 앱 다운로드 수 비중에서 40%를 차지했지만 지출 기준으로는 75%를 차지했다. 앱마켓 매출액은 상당 부분 게임에서 나왔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