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보다 더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0.9%(0.53달러) 내린 배럴당 59.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2%(0.14달러) 하락한 배럴당 67.8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80만배럴 늘어난 4억4230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휘발유 재고는 29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210만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각각 각각 360만배럴, 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원유 공급이 증가해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등(OPEC+)의 감산 노력, 베네수엘라 정전 사태,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OPEC+는 올해 상반기에 하루 120만배럴 감산을 약속했다”면서 “감산 이행은 국제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전 문제는 석유 생산 중단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한 시장 분석가는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원유는 이미 제로(0) 수준에 이르지만, 지속하는 손실은 미국 유류 제품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국채 수익률 하락과 수익률 곡선의 반전은 에너지 수요를 위축시키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힘을 더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9기 감소한 824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