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게임업계 IPO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SNK가 수요예측를 재추진하며 가장 IPO에 가장 근접한 상태다. 미투젠 역시 예비심사청구 단계에 곧 진입할 예정이다. 중소게임사인 맥스온스포트와 온페이스게임즈는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를 갖을 예정이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SNK는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다음달 17~18일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수요예측에 실패, 상장 철회한 SNK는 이번에는 공모 규모를 600억원 이상 줄였다.  게다가 실적은 크게 뛰었다. 올해 1월말 기준 반기 실적이 지난 사업연도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 더킹오브화이터즈. 출처=snk홈페이지

 

SNK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의 매출액 617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 사업연도(2017년8월 1일~ 2018년 7월 말) 매출액 699억원, 당기순이익 255억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모집총액은 1294억으로 지난번 희망 모집금액인 1921억보다 공모액을 627억원 축소했다. 지난 수요예측 당시 넷마블, NC소프트, 펄어비스, 웹젠의 PBR를 기준으로 산출한 공모 희망가액이 높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비교 대상 기업에서 넷마블이 제외되며 적용 PBR이 낮아졌다. 게다가 공모희망가액 밴드인 3만800원~4만400원 중 최하단으로 가격을 결정했다.

PBR 기법을 사용한 것에 대해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SNK의 주된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IP 라이센싱 사업의 경우 IP의 가치에 따라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의 규모와 수익원의 다양성이 결정된다"며 "이러한 특성상 자기자본 규모 및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에 자기자본 대비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PBR 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SNK는 "더킹오브파이터즈(The King of Fighters:KOF)", "메탈슬러그(Metal Slug)", "사무라이스피리츠(Samurai Sprits)" 등으로 과거 큰 흥행을 거둔 바 있다. 

공모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콘텐츠 개발로 550억원, 게임 운영 및 마케팅 비용으로 80억원, 투자자금으로 653억원 사용될 예정이다.

콘텐츠 개발 비 중 신규 타이틀 개발을 위해 230억원, 게임 기기 등 개발을 위해 120억원 사용될 예정이다.

SNK측은 "향후 출시되는 콘솔 게임은 기존에 사용해 오던 당사 자체 엔진이 아닌 '언리얼4' 엔진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외부 업체와 제휴해 신규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투자자금은 경쟁력 있는 IP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M&A하거나 신규 IP확보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SNK측은 "현재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약 200~400억원 수준의 일본 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업체 3~4곳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준비 단계인 게임사들

미투온의 자회사 미투젠은 상반기 내로 예비심사청구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예비심사청구는 상장을 위해 거래소와 관계를 처음 맺는 단계다. 미투젠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삼은 이후 1년가량 상장을 위해 준비했다.

미투젠은 홍콩 소재 기업으로 소셜 슬롯 게임과 광고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슬롯 게임으로 월 35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고 솔리테르 게임은 월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온페이스게임즈와 맥스온게임즈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중국 유력 퍼블리셔 37게임즈와 '사명돌습'이란 모바일 게임 개발을 협력 중이다. 맥스온소프트는 '아스타스토리', '영웅을 만나다', '퍼스트히어로' 등의 게임IP를 보유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으로, 유안타증권은 과거 게임빌을 상장시킨 경력이 있다.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상장 1호인 회사다.

유안타증권 IPO관계자는 "게임빌 IPO를 성사시켰던 팀장님이 여전히 계시다"며 "이번 IPO의 경우, 게임회사 관계자께서 지점 직원을 통해 (유안타증권과) IPO를 함께하고 싶다고 해 만남이 성사됐고, 주관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로스트아크. 출처=로스트아크 홈페이지

 

스마일게이트RPG는 IPO 주관사 선정 단계다. 곧 증권사들의 PT가 예정돼 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IPO와 멀리하고 있었던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IPO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MMORPG 게임인 '로스트 아크'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통한 현금창출로는 7년 간 1000억원의 개발비를 메꾸는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업계 중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이 3분의 1토막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액은 2017년과 비교해 1.5배가량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0%선으로 줄었다. 다만 모회사 카카오가 넥슨 인수에 성공하면 상황은 바뀔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