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수입 분유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산 분유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이 수입보다 더 높다는 조사 결과나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국산과 수입 분유의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해봤더니 똑같은 양을 섭취했을 때 국산 분유의 열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국산 6개, 수입 6개)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은 국산 제품이 수입 제품에 비해 높고 지방은 유사한 수준으로 함유돼 있었다고 밝혔다.

▲ 국내·수입 영아용 조제분유의 100㎖ 당 영양성분 함량 비교. 출처=소비지원

국산 제품의 분유 100ml당 열량은 69kcal로 수입 제품(65kcal)보다 4kcl(5.3%)높다. 탄수화물 함량은 국산 제품이 8.5g, 수입 제품이 7.6g이었으며 단백질도 국산(1.6g)이 수입(1.4g)보다 많았다. 지방은 국산과 수입 모두 3.3g씩 함유돼 있었다.

주요 무기질 중 셀레늄은 국산이, 칼슘과 인은 수입제품 함량이 다소 높았다. DHA 함유량도 국산이 더 높다. 열량 등 영양소는 영아기의 성장과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된다. 조사대상 12개 제품은 평균 54종의 영양소를 함유했다고 표시하고 있었다. 이 중 국산 제품은 평균 63종, 수입 제품은 평균 45종의 영양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실제 주요 영양 성분을 측정한 결과 12개 제품 중 11개의 무기질(3종), DHA 실제 측정값 중 하나 이상이 제품에 표시한 함량보다 1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아용 조제분유(Infant formula)의 주요 영양성분 국내외 기준·규격. 출처=소비자원

남양의 ‘임페리얼분유 XO 로얄 클래스 1’은 셀레늄(221.5%), 인(150.6%), 칼륨(134.5%), DHA(122.5%) 등 측정 대상 4개 영양성분의 실제 측정값이 모두 제품 표시량의 120%를 초과했다. 롯데 ‘프리미엄 위드맘1’은 실제 셀레늄 함량이 제품 표시량의 370.4%으로 비교 제품중 최고 함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질 중 칼슘은 과다 섭취할 경우 신장기능장애, 심장 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인을 과다 섭취하면 뼈 질환과 심혈관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업체에 영양성분 함량 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현재 표시 허용오차범위 기준이 없는 DHA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기로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무기질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커 정확한 함량 정보 제공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