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각 지자체의 과열된 유치경쟁으로 논란을 빚었던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기도 용인으로 확정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부가가치 약 188조원 창출이 예상된다”면서 “2021년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SK하이닉스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후보군은 경기도 이천과 용인 및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 다섯 곳이었다. 이 중에서 용인은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인근이기 때문에 50여개의 협력사들이 위치하기에 편하며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과도 가깝다. 또 인천공항과 가깝다는 지리적 강점이 있다. 여기에 신안성변전소 등 전력시설과 용수 인프라가 탄탄하기 때문에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로 손색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SK하이닉스를 중심에 두고 봐도 용인이 유리하다. SK하이닉스는 청주를 중심으로 낸드플레시 생산에 돌입하면서 이천에 연구개발을, 용인에 D램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이유로 모 언론에서는 용인이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미 낙점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수도권 공장 총량제 문제가 마지막 걸림돌로 여겨졌으나 2006년 파주 LG디스플레이 사례처럼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도 무난히 해결되는 분위기다.

▲ SK하이닉스 참여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 지역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 출처=구글지도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으로 확정됨에 따라 주력 플레이어인 SK하이닉스도 청사진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승인에 환영한다”면서 이석희 사장 명의로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 원 규모를 투자해 4개의 팹(FAB)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와 함께 클러스터를 조성해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도 나왔다. 이 사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첫 반도체 팹(FAB) 기공이후 10년에 걸쳐 상생펀드 조성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 협력사 공동 R&D 등에 1조 2200억 원을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