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6일(현지시각) 경기침체 우려와 국채금리 하락세가 다소 안정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5%(140.90포인트) 상승한 2만5657.7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2%(20.10포인트) 오른 2818.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1%(53.98포인트) 상승한 7691.52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했다. 재량소비재 0.44%, 필수소비재 0.85%, 에너지 1.45%, 금융 1.13%, 헬스 0.68%, 산업 0.70%, 소재 0.57%, 부동산 0.67%, 기술 0.56%, 커뮤니케이션서비스 0.45%, 유틸리티 0.70%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격인 '팡(FAANG)'은 혼조를 보였다. 페이스북 주가는 0.84% 상승했고, 아마존은 0.54% 올랐다. 반면 넷플릭스 –1.71%,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0.70%로 하락했다. 특히 애플은 전 거래일에 이어 –1.03%로 하락을 보였다. 시장은 새로운 신용카드 출시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기업 역시 혼조세다. 마이크론은 –0.57%, 웨스턴디지털은 –1.69%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는 1.78% 올랐다. 인텔 역시 1.25%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21% 올랐다.

이밖에 월트디즈니 2.18%, 엑손모빌 1.30%, 골드만삭스 1.16% 등이 상승했다. 보잉은 –0.02% 하락하는 모양새다.

시장은 국채금리 변동과 주요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의 10년물 금리 하락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전 거래일 2.38%까지 낮아졌던 해당 금리는 이날 부진한 경제지표에 반응하며 장 초반 더욱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장 마감까지 2.4%로 오르며 거래를 유지했다.

또한 28일부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재개를 기다리면서 투자 심리가 고조됐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는 입증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양국 무역협상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검의 불확실성이 소거된 만큼 중국과의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방안을 두고 27일 있을 ‘의향투표’를 실시하는 내용의 투표 결과 가결됐다. 다양한 방안에 대한 지속 투표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시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침체를 불식시키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주택착공실적은 1월 대비 8.7% 감소한 116만2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는 1.6% 하락한 121만채였다.

지난 1월의 주택착공실적은 18.6%에서 11.7% 증가로 낮춰졌지만,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6% 감소한 129만6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 2.6% 감소보다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의 2019년 성장률을 약 2% 부근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존 브레디 R.J 오브레인 앤드 어소시에이츠 이사는 “지난주는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해 민감한 시장이었다”면서 “미국 증시에 조심스럽게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미국은 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에 따라 미국도 둔화하겠지만 완충장치는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