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재고 하락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9%(1.12달러) 상승한 배럴당 59.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3%(0.76달러) 오른 6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시장은 OPEC의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에 주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강화를 시사하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러시아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군 병력을 파견할 경우 미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반복되면서 원유 수급에 다시 한 번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러한 미국의 제재 행위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수급이 감소하면서 원유시장을 지탱하는 분위기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역시 올해 상반기 일일 원유 생산량을 지난해 10월보다 120만배럴 줄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러시아의 공언이 눈에 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산유량에 관해 “러시아는 일평균 22만8000배럴까지 줄이겠다고 합의한 수준에 이달 말까지 이를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불안은 베네수엘라 뿐 아니라 중동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자치령인 가자지구에 지난 25일 로켓이 발사되면서 이스라엘 가정집에 추락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 사고로 이스라엘인 7명이 다쳤고,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보복 공습에 나섰다.

미국의 재고 감소 역시 유가 상승의 한 축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집계 기준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220만배럴 감소가 예상됐다. 이날 발표될 예정인 해당 내용엔 재고의 3주 연속 감소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카스텐 프릿치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유가 결정 요인을 두고 “수요 부족보다는 공급 부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