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중국에 350억달러(39조 6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판매 계약을 확보하면서 737맥스 기종의 기기결함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사에 또 다른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이날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CASC)와 A320 리즈 290대와 대형항공기 A350시리즈 10대 등 총 300대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구매 금액으로는 350억달러(39조6000억원)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제안했던 금액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737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사고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보잉에 에어버스가 쿠데타를 일으킨 모양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잉은 사고 이전에도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진출에 애를 먹고 있었던 반면, 에어버스는 중국 톈진의 생산설비 증설 제안 등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계약은 광범위한 미·중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중국의 항공기 구매 등 거래를 원한다면 미국이 공정한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에 180억 달러 어치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해 줄 것을 제안했으나 최종 구매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가 이번에 시진핑 주석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대규모 구매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중국은 통상 항공기를 집단 구매하고 이후에 항공사에 배정하는 형식으로 구매 계약을 진행한다.

에어버스의 차기 CEO로 내정된 기욤 파우리는 "A320 기종은 중국 톈진과 유럽에서 동시에 생산될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중국과의 신뢰의 표시"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중국이 향후 20년동안 7400대의 새로운 여객기와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며, 이는 전세계 항공기 구매 수요의 20%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계약은 미국이 공정한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ABC 캡처

[미국]
■ 옐런 "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침체 아닌 금리인하 신호"

-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침체의 공포를 불러 일으킨 가운데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금리 역전은 침체 전조가 아니라 금리 인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해.

- 옐런 전 의장은 25일 홍콩에서 열린 크레디스위스 아시안 투자 콘퍼런스에서 “침체 전조로 보지 않는다”며 “지금은 과거와 달리 수익률곡선이 매우 평탄화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역전도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

- 과거에는 장기물의 금리가 ‘기간 프리미엄’(만기가 길어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을 반영해 단기물보다 높았지만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QE)를 거치면서 ‘기간 프리미엄’도 축소됐다는 것.

-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 미 국채 금리는 이날도 추가로 급락해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418%를 기록. 3개월물 금리도 1.4bp 하락해 연 2.445%로 낮아져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보다 2.7bp 높게 형성된 채 마감.

- 하지만 실제 침체 신호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곡선은 아직 역전되지 않은 상황.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7.8bp 급락해 2.254%에 거래돼 10년물과의 금리 격차는 전일 12.7bp에서 16.4bp로 벌려.

■ 맥도날드, 3400억원에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인수 - 햄버거와 AI가 만나면?

-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회사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다이내믹 일드(Dynamic Yield)를 인수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

- 다이내믹 일드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에 특화한 회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그와 비슷하거나 관련된 상품을 추천하는 기술로, 맥도날드는 이를 메뉴 추천 기능 강화에 활용할 계획.

- 맥도날드는 우선 올해부터 미국 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매장을 중심으로 다이내믹 일드의 AI 기능을 적용할 방침.

- 고객이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특정 메뉴를 주문하면, AI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 메뉴를 추천하는 방식. 추천 메뉴 선정에는 고객의 취향, 날씨, 시간대, 인기 메뉴, 심지어 교통 상황까지 고려되는데, 체증이 심한 날 잘 팔리는 메뉴가 따로 분류된다고.

-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기술은 맥도날드의 성장 가속화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다이내믹 일드 인수로 고객에게 더 나은 이용 경험을 주려는 목표 달성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유럽]
■ IMF 수석부총재 "유럽, 금융위기 때 정책으로 다음 경제위기 극복할 수 없어"

- 데이비드 립턴 IMF 수석부총재가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유럽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EU) 탈퇴) 등 여러 위험 요소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

- 립턴 수석보총재는 "(유럽은) 다음 경기침체 때 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정책 결점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탈리아 같은 국가들은 경기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

- 유로존 3위 경제권인 이탈리아는 이미 경기침체에 빠진 상태. 이탈리아는 2018년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 그는 또 유럽 중앙은행들은 경기부양 정책을 펼칠 여력이 얼마 남아 있지 않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미 많은 부채가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펼쳤던 정책들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

- 립턴 수석부총재는 지난 금융위기 때 사회가 떠안은 부담이 불공평하게 지워진 탓에 이들 국가가 추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정치권이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  

[아시아]
■ 베트남 하노이 오토바이 부대, 2030년엔 사라진다

-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10년 후에는 오토바이가 사내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 단트리가 25일(현지시간) 보도.

- 베트남 하노이시의 부반비엔(Vu Van Vien) 교통부장은 단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단계별로 오토바이 통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2030년부터는 대부분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혀.

- 하노이시 교통부의 이 같은 계획은 2017년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마련한 결의안에 따른 것. 이 결의안은 오토바이, 자가용 등 개인 차량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해 이를 대체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 이를 위해 시 당국은 2030년까지 2700대의 버스를 투입해 180개의 버스 노선을 확충하고 9개 지하철 노선을 구축할 방침. 또 택시 3만대와 공공자전거 1만대도 확충할 계획.

- 부반비엔(Vu Van Vien) 교통부장은 "뿌리 깊은 습관 때문에 사람들은 심지어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오갈 때조차 오토바이를 사용한다"며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

[일본]
■ 日기업 대미투자 급증 - 트럼프 달래기?

- 지난 2017년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액이 4690억 달러(531조원)로, 전년도보다 500억 달러(56조 6000억원) 넘게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 보도.

- 특히 일본 기업들은 미 집권 공화당 표밭 지역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나 대일 무역적자를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와.

-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플라스틱 및 반도체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남부 및 남서부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6일(현지시간)에도 "일본과의 무역적자가 너무 많다"라고 비판하며, 일본을 향해 미국 내에 공장을 더 많이 세워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어.

-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이 걸린 2020년 대선에서도 타국과의 무역적자를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 가능성 있어, 공화당 표밭을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  

- 한편 일본은 조만간 미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할 예정으로, 미국 측은 자동차 및 농산물 수출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