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보잉 B727-MAX8 항공기 2대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MAX8 기종은 최근 추락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항공기다. 지난해 10월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라이언에어 사고와 지난 10일 탑승자 157명 모두 사망한 에티오피아항공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기종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을 조사한 결과 MAX8 기종 2대에서 자동추력장치 고장, 기장석 비행관리컴퓨터 부작동, 공중충돌방지장치 고장, 관성항법장치 신호 디스플레이 미표시 등 결함 총 44건이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결함 내용을 보면 지난 7일 운항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자동추력장치가 기체(HL8341) 상승 중 재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항공기가 이륙 또는 상승 중에 기체의 운항속도가 떨어지면 자동추력장치는 이를 감지한다. 이에 자동으로 적정 속도까지 높여주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2월 20일에는 항공기(HL8341)의 공중추돌방지장치가 고장 났다. 같은달 27일에는 기장석 비행관리컴퓨터(HL8340)가 작동하지 않은 결함이 발생했다. 지난 10일에는 관성항법장치 신호가 디스플레이 유닛에 나타나지 않은 현상(HL8341)도 발견됐다.

홍 의원은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B737 맥스8 항공기에 대한 결함이 발견되고 있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해당 문제 항공기들이 자체 안전성(감항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후 감항증명서를 발급했다”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미국 언론 등이 문제 항공기의 자동항법장치를 켜면 기체 앞부분이 곤두박질치는 결함이 최근 2차례 추락 사고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철호 의원은 “보잉 737맥스 8 기종의 자동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국토교통위원으로서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의 보잉 항공기에 대해 현행 항공안전법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감항 능력 등을 상세히 시험하고 검증했는지 명확히 조사할 것”이러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날 홍철호 의원실에서 발표한 결함내역 ‘이스타항공 보잉 737 자동 추력장치 고장 등 결함 44건 발생’과 관련해 자료에서 언급된 결함 44건 모두 결함이 아니다. 실제는 15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15건 결함내역은 보잉, 에어버스 등 모든 항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운송용 항공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 결함사항으로 정비 점검을 통해 해소해 안전운항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