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질문]

“위기관리 컨설턴트의 말씀 중에 ‘정상 기업’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우리가 최근 북한이 ‘정상 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정상 기업’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컨설턴트의 답변]

맞습니다. 북한의 경우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다른 주변 국가들과 예전과는 다른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전문가들이 북한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점차 정상 국가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북한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다른 서방 국가들과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외교적 수사 대신 막말이나 선동적인 메시지를 내보내며 다른 나라들이 볼 때 낯설고 기괴한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지요.

다른 나라의 생각이나 우려에는 아랑곳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심각한 주목을 하는 나라들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며 또 다시 정상과는 거리가 멀게 해석될 수 있는 이상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수준의 정상적 외교 관례를 일부 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 정상 차원에서 예를 갖춘 외교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언론들과 질의응답을 일부 시도하기도 하고요, 상식적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물론 정확한 목적과 전략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을 외부 이해관계자의 한 예로 들자면, 기업이 정상 기업의 모습을 미처 갖추지 못했을 때 기업과 그 경영진들을 언론을 단순히 귀찮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언론의 취재를 받게 되면 거부감을 느끼고, 기자에게 막말이나 몸싸움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과도한 법적 대응을 통해 언론에 대항합니다. 경영진은 여러 커넥션을 이용해 언론 취재나 보도 자체를 무산시키려 노력합니다. 외부 에이전시를 써서 언론을 비롯한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조정하거나, 통제해 보려는 시도도 해봅니다.

환경이나 사회적 관점, 그리고 상식에 맞추어 자사와 자신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외부 환경과 사회적 인식을 조정해 보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업의 경우 언론을 통해 비치는 모습은 상당히 기괴하고,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자나 독자들이 혀를 내 두를 정도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죠.

‘아무리 그래도 저 회사가 저럴 줄은 몰랐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유명해서 그럴 줄 몰랐는데, 회사와 경영진은 영 아니구나’ ‘실망이다’ 이런 반응이 회사를 향하게 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론이나 시각에 아랑곳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기업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여론이 편파적이고 비이성적으로 자신을 비판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죠.

이런 기업들도 이제는 점점 정상 기업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과 여론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사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생각과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준비되고 정제된 메시지로 그들과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최소한 ‘정상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인식을 외부에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일부 경영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미지니 인식이니 하는 것은 그냥 허상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체입니다. 우리는 아주 좋은 품질의 제품을 잘 만들어 팔고 있어요. 그것이 곧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네, 맞습니다. 그 좋은 실체를 이왕이면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정상 기업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루 빨리 정상 기업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