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정다희 기자] KT가 26일 5G 상용화를 앞두고 '초능력'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국내 최대 커버리지, 사용자를 고려한 5G First 전략, 초저지연, 배터리 절감기술을 내세우며 5G의 핵심기술을 더한 KT만의 차별화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당일 서초강남 지역의 망 다운 사태로 다소 체면을 구겼으나, KT의 5G 전략은 그 자체로 의미있다는 평가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5G 상용화를 위해 1년간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시스템의 성능이 충분히 확보된 후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단말기와의 연동도 고려하는 등 상용화는 어려운 일이지만, KT의 5G 상용화는 세계 최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창석 KT 네트워크 전략 본부장은 "5년간 5G를 준비했다"면서 "5G와 LTE의 결합이 아닌, 5G 퍼스트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4G에서 5G로 단박에 나아가며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커버리지와 5G 레이턴시 현상 극복, 5G C-DRX 등의 기능을 설명했다.

▲ KT가 5G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정다희 기자

KT의 5G 상용화 전략은 크게 5개로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커버리지다. KT는 4월 상용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춰 서울 전역,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85개시 일부 지역과 주요 인구 밀집 장소인 전국 70개 대형쇼핑몰 및 백화점에 5G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구축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교통 인프라인 KTXžSRT 지상 구간, 경부·호남 고속도로 전 구간, 전국 6개 공항과 같은 주요 이동경로에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끊김없는 연결을 제공한다. 주요 거점의 이동경로에 촘촘히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KT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KT는 다양한 산학협력으로 올해 말까지 85개시 대부분 지역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로 확대 구축 예정이다. 나아가 빌딩 내부의 5G 커버리지 확충도 나선다.

5G 퍼스트 전략도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5G 단말의 최고 속도를 논할 때 LTE 속도를 합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최고속도는 LTE 속도가 더해져서 높아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동시에 총 지연시간(latency)에 LTE 지연시간이 반영되어 하향 평준화되기 때문에 5G의 주요 특성으로 설명되는 초저지연 성능을 기대할 수 없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5G 퍼스트다. 5G 기지국의 자원을 우선 할당해 고객이 5G 최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5G의 초저지연성을 최대로 활용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객 단말의 배터리 소모량 또한 약 25% 줄일 수 있다.

실제 필드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3.5GHz 상용 기지국과 갤럭시 S10를 사용하여 최고 전송속도 1Gbps를 구현한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 개발팀장 전재호 부사장은 “KT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부터 많은 협력을 지속해왔다”며, “그동안 양사가 축적한 5G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는 물론 세계 최고의 5G 통신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턴시 극복, 즉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KT는 5G 서비스 제공과 사용자 체감 품질 향상을 위해 ‘전송 지연시간(Latency)’을 줄일 수 있는 에지 컴퓨팅 (Edge Computing) 기술을 적용하여 전국 8곳에 ‘5G 에지(Edge) 통신센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전국 8개의 에지(Edge) 통신센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을 가장 가까운 인접 에지(Edge) 통신센터에서 처리함으로써 기존 18ms 수준의 전송 지연시간을 10ms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C-DRX도 시선이 집중된다. KT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C-DRX를 상용망에 도입한 바 있으며, KT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에는 보다 빠르게 상용시점부터 배터리 절감기술을 적용해 KT 5G 고객이 보다 긴 시간 동안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다양한 관제 시스템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