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오는 4월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보험 점검에 나선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4월부터 각 보험회사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달부터 적용되는 새 경험생명표의 늘어난 평균수명에 따라 이달 내 가입하면 유리한 보험 상품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다.

▲ 시각물=이코노믹리뷰

종신형 연금보험료 오른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4월부터 종신형 연금보험의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이는 보험금을 받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종신형 연금보험이 관심을 받고 있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더 긴 기간 동안 정해진 보험금을 나눠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달 받는 연금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보험료를 오르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보험금을 받는 기간이 25년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에 비해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종신보험료 내린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4월부터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내릴 전망이다. 

오래 살게 되는 만큼 보험회사는 종신보험에 따른 사망보험금을 고객에게 더 늦게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는 고객의 돈을 더 오래 굴릴 수 있게 됐으며, 예상한 사망률보다 실제 사망하는 고객이 적으니 이익을 얻게 된다. 즉 이 같은 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낮아질 전망이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종신보험 등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10% 이내로 낮아질 것"이라며 "위험보험료가 줄어드는만큼 보험료가 내려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생존율이 올라가고, 사망률이 내려감으로 인해 예정위험률이 낮아지면서 보험료가 낮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보험료 인상·인하 효과 미미할 수도"

새 경험생명표에 따른 보험료 인상·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의 경우 경험생명표뿐만 아니라 예정이율 등을 고려해 산출하기 때문에 이 모든 분석에는 예정이율 등이 현재와 같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고 언급했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 또는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보험회사별로 사업비와 정책, 상황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의 인상·인하 여부는 서로 갈릴 수 있을것"이라며 "실제로 보험료가 달라지는 차이는 미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미 각 보험회사와 영업 현장에서는 4월 새 경험생명표 반영을 앞두고 절판마케팅에 들어갔다. 이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절판마케팅에 따른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적용되는 새 경험생명표는

경험생명표는 보험료 산정에 기준이 되는 것으로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들의 성별과 연령별 사망률, 잔여수명 등을 예측해 구한다.

그 동안의 남자를 기준으로 경험생명표를 보면 1989년 1회 65.75세 였던 평균 수명은 1992년 2회 67.16세, 2002년 4회 72.32세로 늘어났다. 가장 최근인 2015년 8회의 경우 남자 평균 수명은 무려 81.4세까지 올라갔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새 경험생명표에 의한 남자 평균 수명은 83.5세, 여자 88.5세다. 지난 2015년 남자 81.4세, 여자 86.7세와 비교하면 각각 2.1세, 1.8세 늘어났다.

아울러 경험생명표는 그 동안 3년마다 산출돼 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보험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5년 단위로 바뀌었으나, 이번은 각기 다른 보험 종목들의 요율 산출 시기를 맞추면서 4년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