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다이나 설경 1982, 캔버스에 유화, 72.3×60.2㎝(SPADINA Snowscape 1982, Oil on Canvas, 72.3×60.2㎝)

구자승은 정물이나 인물이나 항시 정태적이고 관조적인 이미지를 지향한다. 간단히 눈으로 이해되는 외적 형태미에 주력하는 그림의 영역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인간의 매력적인 세계를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 1984, 캔버스에 유화, 80×60㎝(Universal Studios 1984, Oil on Canvas, 80×60㎝)

사유가 깃들인 그림이 아니고는 싱겁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자연연령 환갑이면 세상에 대한 이해방식에서 물리가 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풍부한 경험 및 지식이 뒷받침되는 시점이다.

이제 그는(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 그러한 시간대로 성큼 들어서고 있다. 그림 여러 곳에서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농염한 미를 즐기는 시간과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신항섭/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