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우버가 두바이에 본사를 둔 중동지역 모빌리티 라이벌 카림(Careem)을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우버는 지난해 여름 카림 인수를 처음 거론한 이후, 올해 4월 상장을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승차공유 스타트업 카림은 12개 이상의 국가, 90개 이상의 도시에서 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카림은 지난해까지 약 10억달러로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지만 우버나 리프트처럼 아직 수익성을 보여주진 못했다.

▲ 우버가 중동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카림을 인수키로 했다. 출처=카림공식홈페이지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우버테크놀로지스가 이르면 오는 화요일 경쟁사인 카림네트웍스 FZ 인수 계약 체결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버의 이번 인수는 31억달러 규모다. 카림 주주들에게는 현금으로 14억달러, 전환사채로 17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오는 4월 우버가 뉴욕에서 상장한다면 전환사채 물량은 주당 55달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사우디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의 투자회사와 독일 자동차회사인 다임러를 비롯한 카림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25일(현지시간) 저녁까지 이들이 인수합병에 동의해 인수가 승인되면, 해당 내용이 26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버가 4월 뉴욕에서 상장한다면 우버의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카림 주주들에게도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합병을 통해 동일 시장 내의 경쟁 비용이 사라져 두 회사 모두에게 유리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미 경제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은 “이번 인수로 우버가 중동지역에 강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되겠지만, 실제로 지속적인 이익을 얻는 수준까지 가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