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회생절차 이후 무차입경영을 이어온 쌍용건설이 사모사채 시장에서 첫 자금을 조달했다. 무차입경영에도 영업이익률이 지속해서 하락하자 수익성을 개선을 위한 카드로 보인다. 쌍용건설 측은 미래 투자를 위한 선제적 자금조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에서 쌍용건설에 대한 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사모삼채 시장에서 300억원 규모, 표면이율 5.6%로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는 2021년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다.

▲ 쌍용건설은 회생절차 이후 무차입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왔지만 수익성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쌍용건설은 신인도 회복에 힘입은 수주잔고 확충과 주주사 발주 물량의 기본 본격화로 매출규모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신인도 저하로 회원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공사가 증가하고 최저가 공사 비중이 확대돼 영업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쌍용건설은 회생절차 종료 직후 대규모 선제적 손실 반영 효과로 2016년 영업이익률이 3.3%로 개선되기도 했으나 2017년 지하철 9호선 919공구를 비롯해 국내 토목과 일부 해외 건축 사업관련 추가원가가 계상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6년 3.3%, 2017년 1.0%, 2018년 6월말 기준 0.7%로 이후 하락 추세다.

2018년 9월말 쌍용건설의 총차입금은 108억원으로 잔존해 있는 회생채무 687억원이 2018년 상반기 중 보증의무 해소로 소멸됐다. 2018년 6월말 회생채무(미확정채무 포함)는 10억8000억원에 불과해 회생절차 종료 이후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둔화 기미가 뚜렷하고 기업의 영업실적마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용경색은 당분간 해소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무차입경영은 매력적인 전략이다.

그러나 무차입경영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경영주가 극히 보수적인, 확장을 기피하는 회사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 현재는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지만 성장전망이 밝지 않아 추가투자의 필요성이 없는 회사들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쌍용건설의 조금조달은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로서 재무건전성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발행으로 얻어진 자금 규모가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수익성 개선에 쓰여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한 주간 농심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한솔제지 등 12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한신공영(BBB) 제외한 11곳은 기업 신용등급이 없었다.

▲쌍용건설, 농심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한솔제지 등 12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