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보험상품에 대한 판매실적과 소비자의 관심도가 서로 반비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험연구원의 김석영 연구위원과 정원석 연구위원에 따르면 보험상품에 대한 신계약 건수는 종신보험이 가장 많았으며, 암보험과 연금보험이 각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소비자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보험상품별 검색 빈도는 연금보험, 암보험, 종신보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도는 2000년대 후반 이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계약실적과 관심도 간의 차이는 판매채널의 역할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령별로 관심도를 살펴본 결과 청년층의 경우 노후 소득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중·장년층은 직면한 건강위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자료=보험연구원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금보험, 종신보험, 암보험의 지난 2017년 신계약 판매 건수를 살펴보면 암보험 비중이 40~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신계약 건수 기준으로 20~30대는 종신보험, 암보험, 그리고 연금보험 순으로 가입 숫자가 많은 반면 40~50대에서는 암보험, 종신보험 그리고 연금보험 순으로 가입 숫자가 많게 나타났다.

정원석 연구위원은 “상품별 판매 건수는 소비자의 관심도뿐만 아니라 보험회사의 상품과 영업정책, 판매채널의 수당체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자료=보험연구원

구글트렌드 빅테이터를 통해 지난 2004년 이후의 인터넷 검색 빈도 추이를 살펴보면 소비자의 보험상품별 상대적 관심도(검색 빈도)는 종신보험의 경우 낮아지는 추이를 보인 반면 연금보험에 대한 상대적 관심도(검색 비중)는 높았다.

이에 김석영 연구위원은 “계약 건수는 공급자의 마케팅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관심도를 측정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 검색은 소비자의 관심도에만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30대와 40~50대 사이에 종신보험, 연금보험, 그리고 암보험에 대한 관심도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 자료=보험연구원

이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20~30대는 연금보험을 가장 많이 검색하고 있으며, 암보험과 종신보험은 비슷하게 검색했다. 또 40~50대는 종신보험보다 연금보험을 더 검색했으며, 최근에는 암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보험연구원

이에 정원석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들은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석 기법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소비자들은 사망에 따른 부양가족의 경제적 문제를 위해 종신보험을, 노후의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위해 연금보험을, 그리고 암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조달을 위해 암보험을 구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