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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의 치열한 TV 전쟁...누가 웃을까?삼성 독주 체제, LG 생태계 강화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각 QLED와 OLED를 키워드로 설정한 상태에서 미래 TV 전략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자의 강점이 뚜렷한 가운데 넘어야 할 산도 명확하다는 말이 나온다.

   
▲ 삼성전자의 8K QLED 전략이 소개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8K 야심...삼성 '내가 이끈다'
QLED TV 진영은 최근 '삼성전자 천하'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QLED TV 시장에서 86%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8년 95%가 넘는 점유율로 성장했다. 2017년 점유율 7.5%를 달리던 하이센스가 2018년 0.8%로 떨어지는 등 진영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QLED TV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QLED TV 시장의 성장을 홀로 견인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삼성전자의 TV 전략 큰 틀이 나왔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TV 경쟁에서 일찌감치 OLED를 버리고 QLED를 낙점한 상태에서 진영을 홀로 주도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키운다는 로드맵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 시장의 성장을 확인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사장은 지난 2월 8일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4분기 QLED TV판매량이 3분기에 이어 OLED TV 판매량을 넘어섰고 연간으로도 OLED 판매량을 앞질렀다”면서 “세트메이커(TV제조사) 입장에서 최대한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의 욕구를 따라가 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추종석 삼성전자 VD사업부 부사장도 “2018년에는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초대형, QLED TV전략으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면서 “올해도 초대형과 QLED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테크 리더십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전략도 가동된다. 업스케일링과 사운드 측면의 발전이 눈을 끈다. 올해 출시되는 삼성전자 QLED 8K TV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퀀텀 프로세서 8K’가 탑재돼 있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영상간 특성 차이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한 다음 최적의 영상 필터를 생성해 주는 기술이다.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상관 없이 8K 급의 시청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프로세서다. 또 퀀텀 프로세서 8K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콘텐츠를 분석한 후 최적화된 사운드를 들려 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8K 로드맵이 눈길을 끈다. 한종희 삼성전자VD사업부 사장은 “내년부터는 유튜브에서도 8K 콘텐츠가 등장하고, 일반인들이 제작하는 콘텐츠에서도 8K급의 영상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19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요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시 QLED 8K가 삼성전자 TV의 주력 라인업으로 크게 강조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OLED 진영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합류하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의 OLED 내부 점유율은 다소 하락하고 있으나 생태계 전략이 가동되면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홀로 QLED를 견인하는 삼성과는 온도차이가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5일 중국 상해에서 LG전자와 스카이워스(Skyworth), 콩카(Konka), 창홍(Changhong), 하이센스(Hisense)를 비롯해 일본 소니, 필립스 등 TV 제조사와 수닝(Suning), 징동닷컴(JD.com) 등 유통 업체는 물론 시상협회, 전자상회 및 업계 전문가 등 14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2019 OLED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던 장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많은 디스플레이 및 TV 제조사들이 OLED에 합류하며 LG가 주도하는 생태계에 합류하고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TV에 있어 인공지능은 삼성전자와 결이 비슷하다. 웹OS 2.0을 비롯해 LG전자가 자랑하는 인공지능 프로세서는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이다. 이 프로세서는 100만개 이상 콘텐츠를 학습해 분석한 딥러닝 기술이 더해진 프로세서로 원본 영상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맞춰 영상 속 노이즈를 제거해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생생한 화질을 구현해 준다는 설명이다. 또 주변 밝기도 감지해 콘텐츠의 밝기도 세밀하게 조절해 준다. 인공지능 홈보드는 사운드 조절에 특화됐다.

   
▲ 삼성전자가 현지시간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페어몬트 호텔에 북미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2019년 주요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처=삼성전자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래 TV 시장 장악을 호언하는 가운데, 각 제조사들의 고민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QLED TV 업계를 독자적으로 끌고가며 시장 확장력을 키워야 한다. 제조사 생태계 역량을 일정정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면서 시장을 좌우하는 것처럼, QLED에서 삼성전자가 홀로 시장을 좌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LG전자는 OLED TV 고가 논란을 걷어내는 한편, 번인 현상도 골치거리다. QLED TV에도 번인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OLED TV는 특히 이 분야에 취약하다. OLED TV 번인은 대중화 바람이 거세질수록 더 큰 논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QD-OLED에 주목했다는 말이 나오는 점도 우려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나 QD-OLED는 삼성 TV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라이벌의 움직임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OLED 진영을 아직 주도하고 있으나, 일본의 소니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미묘하다. 생태계의 활력을 상징하는 장면이지만 최악의 경우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두 제조사의 장외전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지난 2월 미국의 자율 광고 심의기구인 전미광고국(NAD)가 LG전자를 대상으로 ‘완벽한 컬러’라는 표현을 광고에서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린 사실에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전자가 OLED TV의 일부 기능이 광고에서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LG전자가 이를 수용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 LG전자의 롤러블 OLED TV가 공개되고 있다. 출처=LG전자

삼성전자 태국과 말레이시아 법인이 2018년 3월 ‘QLED TV 번인 10년 무상 보증 프로모션 광고’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QLED TV에 '번인'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며 OLED TV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해 초 CES 2019 기간에는 LG전자의 롤러블 OLED TV를 두고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현지 기자회견에서 “스크린은 가정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면서 “돌돌 마는 TV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견제구를 날려 시선을 끌기도 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3.23  2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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