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금값이 유럽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 안전자산 수요가 오르면서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4%(5달러) 오른 온스당 1312.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은 주간 기준으로 0.7% 상승했다. 지난 2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날 금값은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하락, 경기 둔화로 인한 안전자산이 주목받으면서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3.0에서 52.5로 하락했다. 21개월래 최저치다.

앞서 발표된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7로 떨어졌다. 약 6년 반만의 최저치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약 6년 만의 최저치인 47.6을 기록했다. 예상치 49.5를 대폭 하회했다. 유로존 PMI 지수는 7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 지표가 발표된 이후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점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 금리가 없는 금 등 안전자산에는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악재로 작용한다.

달러의 힘도 역부족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6% 오른 96.137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01% 내린 온스당 15.435달러, 구리 5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2.0% 하락한 파운드당 2.85달러로 각각 장을 끝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1.56% 떨어진 온스당 852.70달러를 나타냈다,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38% 내린 온스당 1520.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